[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올해 실업률이 코로나19 사태 충격의 여파로 두 자릿수대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OECD가 발표한 ‘연례 고용전망보고서’에 따르면 37개 회원국 평균 실업률이 올해 4분기 1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2차 발병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으로 지난해 말(5.3%)의 2배 이상 웃도는 전망치다.
12%대 실업률은 OECD 회원국 전체 일자리 6억6600만개 가운데 약 8000만개가 사라진다는 설명이다.
OECD는 코로나19 사태 충격 여파 속에서 내년 이후에도 일자리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OECD는 코로나19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실업률은 올해 4분기 9.4%를 기록한 이후 ▲2021년 7.7%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원국 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실업률은 ▲올해 4분기 12.9% ▲2021년 1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억제될 경우 ▲올해 4분기 11.5% ▲내년 8.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경우 2차 발병 시나리오에서 ▲올해 4분기 5.1% ▲2021년 4.7%의 실업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가 감소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4분기 4.8% ▲2021년 4.4%로 각각 전망했다.
한편 OECD는 전 세계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평균 노동시간은 코로나19 사태 직후 첫 3개월간 12.2%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12월 노동시간이 1.2%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위기가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며 “ 회원국들이 단계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가동하는 상황에서 거시경제 정책과 분야별 정책의 조합으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 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세부적으로 보편적인 고용보조금 지원을 줄이고 셧다운 상태에 놓인 특정 부문에 초점을 맞출 것”을 당부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