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유통업계, “충성고객 잡아라!”…서비스에 제대로 힘준 ‘유료멤버십’으로 유혹
[이지 돋보기] 유통업계, “충성고객 잡아라!”…서비스에 제대로 힘준 ‘유료멤버십’으로 유혹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7.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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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유통업계가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각종 서비스로 중무장한 유료멤버십을 앞세우고 있다.

공통된 특징은 적립금과 할인쿠폰, 무료배송 등 연회비를 웃도는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

유통업계의 변화는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비대면) 소비문화 확산 영향이 크다. 비대면 소비는 즐겨 찾는 곳을 통한 재구매 비율이 높은 까닭이다.

GS리테일(왼쪽)은 지난 5월1일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서비스 ‘더팝(THE POP)’을 선보였다. 롯데홈쇼핑은 6월1일 상위 1%를 위한 유료 멤버십 ‘프리미엄 엘클럽’을 도입했다. 사진=각 사
GS리테일(왼쪽)은 지난 5월1일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서비스 ‘더팝(THE POP)’을 선보였다. 롯데홈쇼핑은 6월1일 상위 1%를 위한 유료 멤버십 ‘프리미엄 엘클럽’을 도입했다. 사진=각 사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5월1일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서비스 ‘더팝(THE POP)’을 출범시켰다. 더팝은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분산된 멤버십을 하나로 통합한 서비스 앱이다.

주목할 점은 월 이용료를 내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 ‘더팝플러스’를 내놓은 것. 커피와 도시락을 집중적으로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GS25의 카페25는 월 이용료 2500원으로 25%, GS25 도시락은 월 이용료 3990원으로 20%의 할인(한 달간 총 10회)을 적용받는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1일 상위 1%를 위한 유료 멤버십 ‘프리미엄 엘클럽’을 도입했다.

2018년 10월 홈쇼핑 업계 최초로 선보인 유료 멤버십 ‘엘클럽’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기존 엘클럽 회원은 가입비 3만원을 내면 12% 할인, 1만원 할인 등의 혜택을 받았다. 프리미엄 엘클럽 회원은 구매금액 기준 상위 1500명을 대상으로 가입비 10만원에 15% 할인과 전용 상품몰을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10일 생활관 VIP 대상으로 ‘생활관 코어(core)’ 등급을 부여했다.

해당 등급이 되면 최신 트렌드는 물론 바이어 추천과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또 구매 금액의 5%는 ‘리빙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신세계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월 이용료, 멤버십 비용은 따로 없지만 최근 3개월간 80만원 이상 구매 조건이 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업계 최초 식품관, 생활관 등 장르별 진화된 개인화 마케팅을 선보였다”면서 “앞으로도 개인화·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티몬(왼쪽) ‘슈퍼세이브데이’ 포스터,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클럽' 혜택 사진=각 사
티몬(왼쪽) ‘슈퍼세이브데이’ 포스터,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클럽' 혜택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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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멤버십 각축장은 이커머스업계다.

티몬은 5월부터 매달 22일 ‘슈퍼세이브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티몬의 유료 멤버십 회원 ‘슈퍼세이브’ 혜택을 2배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슈퍼세이브 멤버십은 30일권(1만원), 90일권(2만원), 1년권(5만원) 등의 가입비용을 내면 매월 100만원 이상의 전용 할인쿠폰을 발급받고 결제 금액의 2%(월 최대 2만원)를 적립할 수 있지만 슈퍼세이브데이에서는 모두 ‘두 배’로 받을 수 있다.

티몬에 따르면 올해 슈퍼세이브 고객을 위해 발급한 할인 쿠폰 규모는 2200억원으로 쿠폰 종류도 1만7000여종에 달한다. 이에 지난달 기준 티몬 슈퍼세이브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익명을 원한 티몬 관계자는 “다양한 쇼핑 플랫폼에서 티몬을 선택한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라며 “실제 유료 멤버십 회원들은 일반 고객보다 2.5배 이상 자주 쇼핑하고 한번 쇼핑 시 일반 고객보다 약 30% 더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료 멤버십 시작은 이베이코리아다.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 4월 이커머스업계 최초로 유료 멤버십 서비스 ‘스마일클럽’을 출시했다.

현재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 옥션 등을 통해 200만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했다.

연회비 3만5000원을 결제하면 적립금 3만7000원, 상시 적립, 12% 할인, 무료배송 등 연회비를 웃도는 혜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5월에 진행된 이베이코리아의 최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에서는 스마일클럽 전용 혜택 규모가 최대 396만원에 달했다.

이밖에 쿠팡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 ‘로켓와우’를 운영 중이다. 월회비 2900원으로 한 달간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로켓선물하기 등을 무료로 받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캐시 적립, 무료반품, 회원 전용 상품 등도 누릴 수 있다.

아워홈(왼쪽)은 지난 2013년 아워홈 멤버십 카드 ‘A1 멤버십 카드’를 선보였다. 동원몰은 6월24일 유료 멤버십 서비스 ‘밴드플러스’를 론칭했다. 사진=각 사
아워홈(왼쪽)은 지난 2013년 아워홈 멤버십 카드 ‘A1 멤버십 카드’를 선보였다. 동원몰은 6월24일 유료 멤버십 서비스 ‘밴드플러스’를 론칭했다. 사진=각 사

심리

식품업계도 유료 멤버십 바람이 불고 있다.

동원몰은 지난달 24일 유료 멤버십 서비스 ‘밴드플러스’를 론칭했다. 3만원의 연회비 내면 ▲3만3000포인트 지급 ▲5% 추가 할인 ▲밴드/쿨밴드 배송 시 1% 적립 ▲종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GNC 전 상품 20% 이상 할인 ▲가입 첫 달 PREMIUM 등급 부여(밴드/쿨밴드 3000원 쿠폰 2장, 동원 제품 15% 할인 쿠폰 2장, 무료배송 쿠폰 제공)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강용수 동원F&B 온라인사업부장은 “최근 비대면 쇼핑 문화의 확산으로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온라인몰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밴드플러스’ 회원제를 통해 차별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현재 국내 최대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아워홈은 2013년 아워홈 외식 브랜드 및 아워홈 온라인몰에서 이용금액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하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 카드 ‘A1 멤버십 카드’를 선보였다. BLACK(유료), RED(VIP), PURPLE(무료) 총 3가지로 등급에 따라 적립 및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어 3월에는 서비스 편리성을 위해 A1 전용 ‘아워홈 멤버스’ 앱을 론칭했다. 이를 통해 ▲A1 멤버십 신규 가입 ▲A1 멤버십 스마트 오더 제공 ▲A1 멤버십 쿠폰 확인 및 관리 ▲A1 멤버십 스탬프 적립 및 쿠폰 혜택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워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A1 멤버십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유료 멤버십 혜택이 쇼핑 플랫폼 선택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료 멤버십은 다양한 쇼핑 플랫폼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면서 “초기 비용은 발생하지만 그 비용을 넘어서는 혜택과 대우, 서비스를 누리고 싶은 소비자 심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통업계의 멤버십 서비스는 신규 회원 유입, 충성고객 확보, 매출 증대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면서도 “경쟁이 심화될 경우, 혜택 싸움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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