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코로나19’ 위생 강화 한다더니…배송상품에 장갑 등 작업 오물 동봉
[단독]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코로나19’ 위생 강화 한다더니…배송상품에 장갑 등 작업 오물 동봉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7.13 08: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마켓컬리
사진=픽사베이, 마켓컬리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새벽배송업체 마켓컬리(대표 김슬아)가 또다시 위생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고객에게 배송된 상품에서 물류센터 직원이 수차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일회용 위생모자와 장갑이 발견된 것.

무엇보다 마켓컬리는 자사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또 관련 사건을 계기로 위생관리에 만전을 가하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 역시 확진자가 나왔던 서울 송파구 장지동 서울복합물류센터 소재 상온 1센터 인근에 위치한 냉장센터에서 발생했다. 결국 헛구호가 된 모양새다.

앞서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 5월27일 장지동 상온 1센터 물류센터 일용직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라 이날 오전부터 센터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김슬아 대표는 논란이 거세지자 같은 날 ‘고객님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물류센터 내 열감지카메라 운영뿐만 아니라 마스크 및 장갑 착용 의무화, 손소독제를 비치해 수시로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면서 “방역 점검 주기를 절반으로 단축해 위생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3일 파주 운정 신도시에 거주하는 제보자 A씨(42/여)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일 밤 10시57분 자녀의 다음날 아침식사를 위해 ▲비빔밥 세트 ▲무농약 양상추(1통) 등을 주문했다.

A씨는 10일 아침 7시경 집 앞으로 배송된 마켓컬리 상품 박스를 개봉하고 경악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작업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너덜너덜한 위생모자와 장갑이 신선식품과 함께 들어있었던 것.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위생에 신경이 쓰인다. 이런 상황에서 양상추 등 신선식품에 누가 얼마나 썼는지 알 수 없는 작업 오물이 들어 있어서 너무 놀랐다”면서 “마켓컬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그리고 위생관리를 강화한다고 약속했다. 신뢰를 져버린 행동에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복수의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사건과 관련, 교육과 위생 처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치명적인 이물 이슈가 아니어서 법적인 문제는 없겠지만 업체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무엇보다 재발 방지 약속 등 후속 처리가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익명을 원한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방역과 위생관리가 중요한 시기에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게 안타깝다”면서 “고의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보다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되는 사항”이라고 전했다.

마켓컬리 배송 박스에서 작업자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일회용 위생모와 장갑이 발견됐다. 사진=A씨 제공
마켓컬리 배송 박스에서 작업자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일회용 위생모와 장갑이 발견됐다. 사진=A씨 제공

과실

마켓컬리는 해당 사고와 관련, 무거운 책임을 느끼는 한편 더욱 철저한 교육과 관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마켓컬리는 마지막 포장 검수 과정에서 미흡했던 점을 인정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주문 송장과 상품 확인→상품별 포장 방법을 적용해 박스에 넣기→박스 전체 포장법 적용→상태 확인 후 테이핑 순으로 포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 순서인 상태 확인 후 테이핑 과정에서 작업자의 실수가 발생했다는 것.

마켓컬리는 또 위생모와 장갑이 위생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철욱 마켓컬리 커뮤니케이션실 실장은 “문제가 발생한 냉장창고는 온도를 5도 이내로 유지하고 있어 작업자들의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작업용 장갑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냉장 상품은 1차 포장 된 상태로 입고돼 근무자의 손이 직접 닫지 않아 위생에는 문제가 없다. 장갑은 매일 개인별로 지급·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켓컬리는 나와 내 가족이 사고 싶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만들어진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로, 신선식품의 비중이 높기에 위생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며 “고객의 신뢰에 영향을 준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 앞으로 보다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물류센터 근무자 교육 등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