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천상천하 농심독존’ 신라면 등 5개 제품 상위권 독식…‘오뚜기·삼양·팔도’ 2인자 싸움 치열
[이지 돋보기] ‘천상천하 농심독존’ 신라면 등 5개 제품 상위권 독식…‘오뚜기·삼양·팔도’ 2인자 싸움 치열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7.1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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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천상천하 농심독존’. 라면시장에서 농심보다 독보적인 존재는 없었다.

농심이 라면 제품 매출(지난해 기준) 상위 10위에 신라면과 짜파게티 등 무려 5개 브랜드를 포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진라면)와 삼양식품(불닭볶음면), 팔도(비빔면)가 추격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다만 농심을 비롯한 라면업계의 공통된 숙제가 있다. 전체적으로 실적이 뒷걸음질 치는 상황이다.

라면 소비층이 줄어든 대신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새로운 히트 상품 발굴이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14일 이지경제가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의 ‘2019년 라면류 브랜드별 소매점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 매출액은 2조830억원으로 전년(2조1475억원) 대비 3.00%(645억원) 감소했다.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농심은 지난해 1조873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전년 1조1054억원 대비 1.63% 줄어든 수치다.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51.47%에서 52.20%로 0.73%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오뚜기가 2위를 차지했다. 전년(5062억원)보다 3.11% 감소한 49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23.57%에서 23.54%로 0.03%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2359억원의 매출을 거수한 삼양식품이 3위다. 같은 기간(2641억원) 보다 10.69% 감소했다. 이에 시장점유율도 전년(12.30%)보다 0.98%포인트 하락한 11.32%를 기록했다.

4위는 팔도다. 199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1873억원)보다 6.73%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8.72%에서 9.59%로 0.87%포인트 상승했다.

이밖에 스토아브랜드(485억원)와 풀무원(207억원)이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스토아브랜드는 매출이 전년(477억원) 보다 1.67% 증가했다. 반면 풀무원은 전년(366억원) 대비 43.41% 급감했다. 시장점유율은 스토아브랜드 2.33%(전년 대비 0.11%p↓), 풀무원 0.99%(0.71%p↓)이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터줏대감

농심의 두각은 제품별로 살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상위 10위에 ‘신라면(1위)’과 ‘짜파게티(3위)’, ‘너구리(4위)’, ‘안성탕면(5위)’, ‘육개장(7위)’ 등을 포진시켰다.

제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신라면은 3327억원이다. 전년(3331억원) 대비 0.12%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15.51%에서 15.97%로 0.46%포인트 상승했다.

짜파게티는 같은 기간(1629억원) 보다 11.81% 증가한 1822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7.58%) 대비 1.16%포인트 상승한 8.74%.

너구리는 9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1023억원)보다 8.25% 감소한 수치다. 시장점유율도 4.50%로 전년(4.76%) 대비 0.26%포인트 하락했다.

안성탕면은 9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1073억원) 대비 12.74%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4.99%에서 4.49%로 0.50%포인트 하락했다.

육개장은 927억원. 전년(897억원)보다 3.36%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4.17%에서 4.45%로 0.28%포인트 상승했다.

오뚜기 ‘진라면’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9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1771억원) 대비 9.76%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8.24%에서 9.33%로 1.09%포인트 상승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6위)’, ‘삼양라면(9위)’ 등을 상위권에 포진시켰다.

불닭볶음면은 전년(647억원) 대비 무려 44.96% 증가한 9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시장점유율도 2.99%에서 4.47%로 1.4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삼양라면은 같은 기간(850억원) 보다 13.45% 감소한 736억원에 그쳤다. 시장점유율도 전년(3.96%)보다 0.43% 하락한 3.53%.

팔도 역시 ‘비빔면(8위)’과 ‘왕뚜껑(10위)’ 등을 10위권에 안착시켰다.

비빔면은 전년(547억원) 대비 34.62% 증가한 7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점유율은 3.53%. 전년(2.54%)보다 0.99%포인트 상승했다.

606억원의 매출을 올린 왕뚜껑의 시장점유율은 2.90%다. 매출은 같은 기간(575억원) 보다 5.33%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2.67%)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유통채널별 라면 판매 비중은 편의점(26.66%)→할인점(24.87%)→독립슈퍼(18.57%)→체인슈퍼(18.17%)→일반식품(11.46%)→백화점(0.25%) 순으로 집계됐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세대교체

라면업계의 고민이 깊다.

라면 주소비층이 가정간편식 등으로 옮겨가면서 시장 정체가 심회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세대교체다. 현재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제품 중 불닭볶음면을 제외하면 모두 30여년 된 장수 브랜드뿐이다.

이에 업계는 장수 제품의 변화 모색과 함께 시장을 이끌 신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가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감염 위험에 따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라면 수요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 및 브랜드 리뉴얼, 타 업계와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제품을 더욱더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 채널 확대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오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브랜드의 활력을 불어넣어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튀기지 않은 라면 ‘신라면 건면’, 두툼한 면발의 비빔면 ‘칼빔면’ 등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라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라면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에 따라 기존 라면을 대신할 신제품을 시도, 접하는 기회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오뚜기의 ‘진진짜라(진짬뽕+진짜장)’, ‘진비빔면’ 등의 새로운 신제품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기존 브랜드 강화와 함께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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