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벤츠 ‘A220’, ‘해치백 무덤’ 정면 돌파 시동…대중성 앞세운 삼각별 도전 ‘합격점’
[이지 시승기] 벤츠 ‘A220’, ‘해치백 무덤’ 정면 돌파 시동…대중성 앞세운 삼각별 도전 ‘합격점’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7.14 08: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A220이 해치백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긍정적이다.

해치백은 유럽 등 각국에서 실용성 등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영 힘을 못 쓴다. 세단도 아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아닌 모호한 정체성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벤츠 A220은 대중성을 겸비했다. 타 브랜드들이 기존에 선보였던 모델들과 다른 느낌이다.

외모도 업그레이드됐다.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움에 탄탄한 근육질을 덧대 스포티한 느낌을 연출한다.

체급은 비교적 작지만 주행 성능이 일품이다. 또 안전성과 효율성, 편안함이 강점이다. 여기에 현대적인 감성을 버무렸다. 작은 그릇에 여러 가지 매력을 넘치도록 담았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전면부 디자인은 최근 나온 CLS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련된 자태를 자랑한다. 벤츠의 상징인 삼각별과 라이에이터그릴, LED헤드램프, 토치형 주간주행등이 조화를 이뤄 스포티함을 내뿜는다. 군살 없이 매끄럽다.

측면부는 날렵하다. 먹잇감을 노리는 상어가 연상된다. 전체적인 모습은 단순해 보이지만 날카롭게 접힌 주름이 포인트를 줘 유니크하다. 후면부는 바깥쪽으로 넓어지는 형태의 테일램프와 부푼 휀더가 차량을 한층 다부져 보이게 만든다.

실내는 현대적인 아방가르드룩을 재해석했기 때문인지 고급스럽다. 운전석 위의 카울을 완전히 없애며 끊김 없이 쭉 뻗은 형태의 계기반을 완성했다. 스포티한 터빈 형태로 완성된 송풍구 역시 눈길을 끈다.

더욱이 공간 활용도를 높여 젊은 감각에 성숙함을 더했다. 더 넉넉해진 어깨, 팔걸이, 헤드룸 공간으로 탑승객에게 향상된 편안함을 제공한다.

운전석 포지션은 생각보다 낮다. 몸을 감싸주는 듯 한 가죽 소재의 시트가 편안함을 제공한다. 고급 세단과 비교하면 공간이 넓지 않지만 준중형 해치백이란 걸 감안했을 때 크게 부족함은 없다.

A220은 2열의 공간감이 핵심이다. 30㎜ 길어진 휠베이스 덕분에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센터 터널이 높게 솟아있는 탓에 3인 승차는 어렵겠지만 2인 승차 시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기본 370ℓ의 트렁크는 4:2:4 폴딩을 지원하며 2열 폴딩 시 1210ℓ까지 확장된다. 폴딩을 하면 중간에 각이 생기지만 높낮이 차 없이 이어진다. 무엇보다 해치백이라서 짐을 싣고 내리는 데 편하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효율

시승 코스는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부터 종로구와 성북구, 강북구를 거친 뒤 동부간선도로를 주행하는 왕복 약 70㎞ 구간이다.

시승 당일 여름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그러나 A220의 주행 능력을 테스트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제로백(정지한 상태에서 100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6.9초로 준수하다. 비교적 가벼운 중량 때문인지 체감되는 속도는 더 빠른 듯한 느낌도 든다.

특히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가면을 벗고 한층 더 괴력을 발휘한다. 최신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고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0.6㎏.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해서다.

더욱이 최신 가솔린 엔진은 강력한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출력 레벨에 따라 유연한 터보차징 기능을 갖춘 경량화 엔진으로 캠트로닉 가변 밸브 제어 기술을 통해 연료 사용의 효율성도 높였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A220은 고급 세단 못지않은 안락함도 큰 장점이다. 서스펜션 방음 장치를 탑재하는 등 다양한 소음 저감 기술을 통해 실내 소음 수준을 개선했으며 정숙성 향상으로 고급스러운 주행감이 완성된다.

주행 시 전반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스티어링휠(운전대)과 바퀴가 하나가 된 것 같이 일치하는 느낌이 전달돼 안정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덕분에 코너링에도 불안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편의사양도 우수하다. 먼저 지능형 음성 컨트롤 시스템을 갖춰 자연어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차량 내 온도 및 조명을 조절할 수 있다. 또 라디오 및 음악 재생, 전화 걸기 및 받기, 문자 전송 등의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날씨 등의 정보를 검색해 운전자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안전사양도 만족스럽다.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에 보이지 않는 사물을 미리 경고해주는 사각지대 어시스트 ▲평행 자동 주차 기능뿐만 아니라 직각 주차도 자동으로 지원하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임박한 충돌 상황에 대해 운전장게 경고를 하고 위급 상황에서 최적의 제동을 돕는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총평이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A220의 등장이 시장의 오랜 편견을 깨부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