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교촌‧비비큐‧비에치씨, 총성 없는 ‘부분육’ 전쟁…“넌 다리? 난 날개!” 소비자 입맛 잡아라
[이지 돋보기] 교촌‧비비큐‧비에치씨, 총성 없는 ‘부분육’ 전쟁…“넌 다리? 난 날개!” 소비자 입맛 잡아라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7.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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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교촌치킨(이하 교촌)과 BBQ(비비큐), BHC(비에치씨)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총성 없는 ‘부분육’ 전쟁 중이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진화하면서 한 마리 기준이 아닌 닭다리와 날개(봉) 등 부분육 구성 메뉴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영향이다.

부분육은 교촌이 시장을 만들고, 비비큐와 비에치씨 등이 합류하면서 경쟁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bhc(왼쪽) 콤보시리즈 포스터, BBQ ‘핫황금올리브 부분육’ 사진=각 사
bhc(왼쪽) 콤보시리즈 포스터, BBQ ‘핫황금올리브 부분육’ 사진=각 사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비큐는 지난달 17일 닭다리와 순살로 구성한 ‘핫황금올리브 부분육’ 6종을 출시했다. 앞서 4월 선보인 ‘핫황금올리브’ 시리즈 중 ‘핫착!레드착착’, ‘핫싸!블랙페퍼’, ‘핫찐!찐킹소스’ 등 3종의 메뉴를 닭다리 혹은 순살로 변경할 수 있다.

비비큐는 해당 신제품으로 핫황금올리브 열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반응도 상당히 뜨겁다.

비비큐에 따르면 핫황금올리브 부분육 판매는 기존 부분육 대비 15~20% 증가했다. 출시 45일여 만에 판매 100만건을 돌파한 핫황금올리브 시리즈와 함께 부분육이 출시되며 맛은 물론 선호하는 분위도 선택할 수 있는,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비에치씨도 날개와 닭다리로 구성된 ‘콤보 시리즈’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콤보 시리즈는 ‘뿌링클 콤보’와 ‘맛초킹 콤보’, ‘레드킹 콤보’, ‘후라이드 콤보’, ‘골드킹 콤보’ 등 5가지 맛으로 선보이고 있다.

콤보 시리즈는 출시 3주 만에 35만개 이상 판매되면 히트 상품 조짐을 보였다. 올 3월부터 지난달 14일까지 누적 판매량은 190만개를 넘어섰다. 출시 후 일 평균 1만8000여개가 꾸준히 팔린 셈이다.

이에 해당 메뉴는 비에치씨를 대표하는 ‘뿌링클’에 이어 월 판매 순위(5월 기준) 2위로 등극했다.

김동환 bhc치킨 홍보팀 부장은 “현재 콤보 시리즈는 기존 메뉴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독자적인 매출을 형성하고 있다”며 “콤보 시리즈를 포함한 부분육 메뉴들이 올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고 있어, 향후 가맹점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비큐와 비에치씨 등이 잔뜩 힘을 주고 있는 부분육 부문의 선구자는 교촌이다.

교촌은 오리지널과 허니, 레드 등의 시그니처 메뉴를 부위별로 나눠 오리지널(한마리), 콤보(날개+다리), 순살, 허니스틱(닭다리)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교촌에 따르면 교촌허니 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1300만개 돌파하며 역대 교촌 시리즈 메뉴 중 연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이 중 허니콤보는 같은 기간 910만개 이상 판매됐다.

하림(왼쪽) 온라인 판매 전용 부분육 종류, 미니스톱 '매콤바베큐닭다리(위)', 미니스톱 치킨 브랜드 ‘치킨퍼스트(아래)’ 로고. 사진=각 사
하림(왼쪽) 온라인 판매 전용 부분육 종류, 미니스톱 '매콤바베큐닭다리(위)', 미니스톱 치킨 브랜드 ‘치킨퍼스트(아래)’ 로고.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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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도 부분육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하림 등 닭고기 전문업체와 편의점 등 관련 업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하림은 지난달 22일 부분육 6종 등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했다. ▲하림 닭가슴살 ▲하림 닭다리 ▲하림 닭 다리살 ▲하림 닭봉 ▲하림 닭윙 ▲하림 닭안심 ▲하림 닭볶음탕용 등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고 보양식, 다이어트 등 소비자 용도에 맞는 제품을 선보인 것.

하림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분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미니스톱은 치킨 브랜드 ‘치킨퍼스트’를 런칭(5월29일)했다. 치킨 부분육 상품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총 14종으로 운영 중인 미니스톱 치킨 제품을 통합한 것.

미니스톱에서 판매 중인 부분육 제품은 닭껍질튀김, 매콤닭껍질튀김, 닭똥집튀김, 점보통다리, 점보닭 다리, 매콤점보넓적다리, 매콤바베큐닭 다리, 바비큐닭다리, 케이준순살치킨, 오리지널순살치킨 등 10종에 이른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소비자 미각의 진화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새로운 것에 대해 신속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의 다양성 추구 욕구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면서 “관련업계 역시 소비자들의 미세한 변화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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