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전국 아파트의 지난 5월 매매 거래 가운데 법인이 매수한 비중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월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부동산114가 한국감정원의 거래주체별 아파트 매매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법인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10.2%로 집계됐다. 이는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지난 2017년 5월 이후 월간 최고 기록이다.
이는 세금 규제를 피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한 갭투자자 등 다주택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법인 아파트 매입 비중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남이 2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 24.5% ▲충북 18.4% ▲강원 13.9% 순이다. 특히 법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방이 12.5%로 수도권(7.3%)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대출한도가 낮고, 집값이 비싼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경우 소자본으로 아파트 매수가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주택 가격 상승세와 맞물려 법인 아파트 매수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법인을 활용해 세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투자수요를 막기 위한 고강도 규제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7.10 대책에 따라 향후 법인이 주택을 취득할 때 최고세율인 12%가 적용되고, 종합부동산세 부담도 확대되면서 주택 보유의 실익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오는 2021년부터 법인 보유주택은 종부세 과세표준 기본공제를 받지 못하고, 세율도 최고 세율인 6%가 적용된다.
이에 세부담을 피하기 위해 2021년 보유세 과세기준일인 6월1일까지 법인의 아파트 매물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