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심상목 기자] 2010년도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이 8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손보사들의 대규모 적자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은 81.7%로 잠정 집계됐다.
지금까지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가장 높았던 연도는 지난 2006년도로 78.9%였다. 2006년도 이후로 2003년도가 76.7%로 가장 높았으며 2005년 76.6%, 2009년 75.2%, 2000년 74.6%, 1996년 74.2% 순이었다.
이를 미뤄보아 2010년 자동차 손해율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집계된다면 사상 처음으로 손해율이 80%를 넘어서게 되는 것. 이에 업계에서는 올 한해 국내 손보업계의 적자난을 우려하고 있다.
보통 손해율이 90%를 넘게 되면 자동차 보험 부문은 대규모 적자가 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서다.
2010년 손해율이 80%에 육박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올해 역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의 영향이 가장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로 인해 1~3월에도 손해율을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보험료 할증기준이 50만원에서 50만원, 100만원, 150만원, 200만원으로 폭이 넓어진 것도 손해율 증가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동차 사고 시 수리비용이 50만원이 넘으면 보험료가 할증됐다. 하지만 이제 최고 200만원까지 수리비용을 쓸 수 있어 ‘모럴 해저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운전자의 사고 책임을 엄격하게 묻는 자동차 보험 제도 개선안이 손해율을 하락시킬 요인으로 꼽히지만 아직 그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한편,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손해율 72% 정도를 보험사의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80%가 넘으니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