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5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등 공산품 물가가 오른 영향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2.52(2015년 100 기준)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가 오른 건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2월(-0.3%)부터 3월(-0.9%), 4월(-0.9%) 내리 하락하다가 5월 보합세를 보인 뒤 지난달 상승 전환했다. 오름폭은 2018년 8월(0.8%) 이후 1년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9% 떨어져, 넉달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1개월~2개월 뒤 서비스물가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공산품 물가였다. 전월대비 1.0% 올라 지난해 12월(0.2%) 이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유(23.8%)와 휘발유(32.4%)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21.1% 뛴 영향이다. 화학제품도 1.0% 상승했다.
다만 음식료품은 보합세를 나타냈고,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플래시메모리(-4.9%), D램(-1.5%) 등의 하락 영향에 0.5% 내렸다.
서비스물가도 0.3% 올라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운송 서비스 물가는 0.1% 떨어진 반면 금융 및 보험(1.3%), 부동산(0.1%) 등은 올랐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1.6% 하락했다. 지난 2월 이후 이후 넉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배추(-32.5%)와 양파(-25.2%) 등 농산물은 0.3% 떨어졌다. 소고기(-5.9%), 돼지고기(-1.2%) 등 축산물값도 2.0% 하락했다. 수산물 가격도 4.0% 내렸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