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파스 명가로 불리는 신신제약의 수장 이병기(63) 대표가 실적 악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3년간 수익성과 생산성 등이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더욱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력 제품의 수출이 급감하는 등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게 문제다.
신신제약은 ‘신신파스’로 유명세다. 1959년 설립됐으며 2017년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이 대표는 창업주 이영수(93) 회장의 장남이다.
22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신신제약의 최근 3년(2017~2019년)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속 감소세다.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17억원, 45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8년 매출 637억원(3.2%↑), 영업익 30억원(33.3%↓) ▲2019년 매출 678억원(6.4%↑), 영업익 23억원(23.3%↓)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 35억원 ▲2018년 28억원(20%↓) ▲2019년 20억원(28.5%↓) 등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017년 7.3% ▲2018년 4.75%(2,55%포인트↓) ▲2019년 3.42%(1.33%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1000원어치 팔아 34.2원의 이윤을 남긴 셈이다.
이밖에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017년 1229만원 ▲2018년 918만원(25.3%↓) ▲2019년 657만원(28.4%↓) 등으로 뒷걸음질 쳤다.
재무건전성도 비상등이 켜졌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인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신신제약의 최근 3년간 평균 유동비율은 168.8%. 연도별로는 ▲2017년 232.5% ▲2018년 145.9%(86.6%포인트↓) ▲2019년 128.2%(17.7%포인트↓)로 3년 연속 악화되는 등 기준치(200% 이상)를 밑돌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이밖에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도 ▲2017년 72억원 ▲2018년 18억원(75%↓) ▲2019년 11억원(38.8%↓) 등으로 지속 감소했다.
코로나19
신신제약의 올해 1분기 사정도 좋지 않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이 급감했다.
신신제약의 1분기 매출액은 152억원으로 전년 동기(159억원) 대비 4.4% 감소했다. 영업익은 4억6000만원으로 같은 기간(9억원) 보다 48.8% 줄었다. 순이익도 12.5% 줄어든 7억원에 그쳤다.
수출 부진이 결정타다.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24억4200만원으로 전년 동기(32억3800만원) 대비 24.58%(7억9600만원) 줄었다. 특히 주력 제품인 첩부제(파스류)는 3억원으로 같은 기간(15억원) 보다 80% 감소했다.
신신제약은 전문의약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하반기 주력 제품 판매력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유재웅 신신제약 홍보팀 과장은 “최근 3년간 영업익, 순이익 감소는 원부자재의 인상과 연구비, 인건비 증가의 영향”이라며 “유동비율도 세종 신공장과 마곡R&D센터 준공으로 인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13일 입주한 서울 마곡R&D센터를 중심으로 전문의약품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하반기 주력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한편 안산공장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