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100년 기업 ‘최초’의 기록들
하이트진로, 100년 기업 ‘최초’의 기록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7.2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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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초기 진로 라벨. 사진=하이트진로
1924년 초기 진로 라벨. 사진=하이트진로

[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하이트진로가 국내 업계 최초 100년 기업을 불과 4년 앞두고 있다. 

올해로 96주년을 맞이한 하이트진로는 국내 1위를 넘어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함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주류기업’이라는 비전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24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1924년 설립 이후, 수많은 위기와 시련을 극복하고 고객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참이슬’과 ‘하이트’를 앞세워 2000년대 후반까지 소주와 맥주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오랫동안 유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하이트진로는 지난 10여년 간 맥주 경쟁사의 추격에 정체기를 맞았다.

어려운 시간을 극복해오다 지난해 3월 하이트진로는 필사즉생의 각오로 호주 청정지역에서 자란 맥아 100%로 만든 청정라거 ‘테라’를 출시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테라는 출시 14개월만인 5월 말 기준 8억6000만병이 판매됐으며 이는 초당 22.7병(330㎖ 기준)을 판매한 셈이다. 테라는 하이트진로 맥주 브랜드 중 출시 초반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며 국내 맥주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진로’ 역시 뉴트로 콘셉트로 70, 80년대 디자인을 복원, 재해석해 출시해 2030세대에게는 새로움을, 기성 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진로는 출시 7개월 만에 1억병 판매 돌파, 출시 13개월만인 5월 기준 3억병 판매를 기록했다.

1등 DNA를 되찾은 하이트진로는 4년 뒤면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100년을 맞이한다. 하이트진로가 걸어온 길은 곧 대한민국 주류 역사라 할 수 있다. 주류업계 No.1 기업 하이트진로는 국내 주류사에 다방면에서 ‘최초’의 기록을 남겨왔다.

하이트진로의 역사는 1924년 10월3일 평안남도 용강군에 설립된 진천양조상회(眞泉釀造商會)에서 시작한다.

1924년은 우리나라 주류사에 큰 변곡점으로 대한민국 근대적 주류 기업이 설립된 해이다. 그곳에서 진로가 탄생했다. 진로(眞露)의 제품명은 생산지인 진지(眞池)의 ‘眞’과 순곡(純穀)으로 소주를 증류할 때 ‘술방울이 이슬처럼 맺히는’ 제조방식에 따라 ‘이슬로(露)’자를 합쳐 지어졌다.

해방 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으로 이전한 진천양조상회 전경. 사진=하이트진로
해방 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으로 이전한 진천양조상회 전경. 사진=하이트진로

진천양조상회는 한국전쟁 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으로 사업장을 이전했다. 1970년 대망의 국내 소주시장 1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50년간 소주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 소주 참이슬은 2001년 이후 글로벌 증류주 시장에서 18년 연속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증류주 1위를 차지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1933년 8월9일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설립된 조선맥주 주식회사로 국내 최초 맥주회사로 시작됐다. 조선맥주는 자본금 600만원, 공장 규모도 10여만평으로 당시에는 매우 큰 규모의 건설물로 회자됐다. 당시 영등포는 수질로 최고의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조선맥주는 국내 최초 비열처리맥주 하이트로 맥주업계 1위 탈환 후 1998년 사명을 ‘하이트맥주’로 변경했고 2005년 진로를 인수한 후 2011년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해 국내 최대 종합 주류기업인 하이트진로로 재탄생했다.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조선맥주는 1950년 한국전쟁으로 영등포공장이 일부 파괴됐으나 1952년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한 후 전쟁으로 파괴된 영등포공장 재건에 주력했다. 그 성과로 대한민국 최초로 1954년에 주한 UN군 군납 업체로 선정돼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주한 UN군 군납 업체 선정을 바탕으로 1962년 제1회 전국상품전시대회에서는 내각수반(62년 당시 내각책임제의 국무총리) 최우수상 수상했고 1968년도에는 I. C. S. P(국제식품심사회)에서 3개부문(병맥주, 수출용 캔맥주, 내수용 캔맥주) 최우수금상을 획득했다. 100여년 가까운 하이트진로의 맥주 양조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국내 최초 CM송 진로 '차차차' 광고. 사진=하이트진로
국내 최초 CM송 진로 '차차차' 광고. 사진=하이트진로

대한민국 최초의 CM송 ‘차차차’는 라디오와 TV에 소개되자 유행가로 따라 부를 만큼 크게 히트했다. 재미있는 가사와 신나는 멜로디는 술과 전혀 상관없는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애창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제품, 광고 시간에 대한 규제가 약하던 시절 만들어진 이 광고는 극장용으로도 제작되어 큰 호응을 받았다.

차차차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을 활용한 진로의 대 소비자 광고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CM송 차차차는 주류사를 넘어 우리나라 광고사에도 새로운 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차차 이후 오란씨, 맛동산 등 많은 기업에서 광고 CM송을 채택하게 된다.

1962년 3월 조선맥주는 국내 최초로 병맥주 등을 수출하게 된다. 국내에서 그 맛을 인정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수출로 이어져 조선맥주는 크게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당시 조선맥주는 주한 UN군의 군납을 책임지고 있었는데 전 세계에서 UN이 가지고 있는 국제정치적 권위를 고려해보면 주한 UN군 납품이 국내 최초 맥주 수출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로는 진로소주를 1968년 베트남 파견군인을 위해 소주를 처음 베트남에 수출했는데, 동남아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1972년 인삼주 개발과 동시에 해외영업부를 신설하여 다양한 주류를 수출을 진행해 현재 하이트진로의 해외 진출 시장의 기반을 구축했다.

1970년 삼학을 제치고 소주시장 1위로 성장한 진로는 축적된 양조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1974년 12월 대한민국 최초의 주류 연구소를 개소했다. 이 연구소는 대한민국 주류사에 한 획을 긋는 역할을 하며 소주, 와인 및 기재주 등 대한민국의 유명한 주류를 개발해왔다. 이곳에서 탄생한 제품들이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 증류주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하이트진로 그룹 출범 후 맥주, 소주를 망라하는 국내 최대의 주류연구소로 발전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00년 기업의 위상에 맞게 한국을 대표하는 주류기업으로서 오랜 양조 기술과 정통성을 바탕으로 최초의 길을 개척하여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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