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창업, 계획하세요? 그럼 은행으로 가세요!”…은행권, 창업‧경영 컨설팅 박차
[이지 돋보기] “창업, 계획하세요? 그럼 은행으로 가세요!”…은행권, 창업‧경영 컨설팅 박차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7.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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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국민은행, 신한은행
사진=KB국민은행, 신한은행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행권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영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창업 컨설팅서비스 제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히 이자를 깎아주거나 만기를 연장하는 등 금융 지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창업‧자영업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한 전문(상권‧업종‧법률 등) 컨설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기대 효과는 분명하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창업자 등의 보다 빠른 시장 안착을 도우면서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컨설팅 센터는 총 27개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 13개, 우리은행 5개, 신한은행 3개, IBK기업은행 2개, 하나은행‧부산은행‧광주은행‧경남은행이 각각 1개의 컨설팅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컨설팅센터는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KB국민은행이 11개 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유일했다.

이후 컨설팅에 나서려는 은행권의 움직임이 본격화 되면서 2년도 채 안 돼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말에는 30개가 넘을 전망이다.

컨설팅센터에서는 창업희망자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창업 절차와 상권분석, 자금조달, 사업장 운영, 마케팅‧홍보, 세무‧회계‧노무관리 등에 대한 경영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한다.

실제로 수제 햄버거 판매점 창업을 고려중인 A씨는 입지 선정과 창업 자금 조달에 애를 먹었다. 창업 경험이 전무했던 탓이다.

A씨는 고민 끝에 은행 자영업자 컨설팅센터의 문을 두드리면서 고민이 풀렸다. 센터는 A씨에게 정책자금을 통해 저금리로 창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또 상권분석시스템을 활용해 유동인구를 분석하고 적절한 수준의 임차료를 부담할 수 있는 입지도 선정해줬다.

사업에 필요한 기술이나 마케팅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것도 센터의 역할이다.

수도권에서 카페를 운영중인 B씨는 풍부한 경험과 좋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매출 때문에 고민이 상당했다. 그 역시 은행 컨설팅센터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이벤트 등 자문 효과가 톡톡히 나타난 것.

이밖에도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업자에게 사진촬영과 편집기술을 교육해 준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는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컨설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이달 16일 사업경쟁력 지원 중심의 ‘KB 소호 컨설팅센터’를 위기관리 중심의 컨설팅 지원 체계로 전환했다.

문진기 KB소호멘토링스쿨 창업전문위원은 “단순히 단체 교육이나 획일화된 방식이 아니라 1대 1 맞춤형 지원을 통해 업종과 개별 상권, 사업장 사정 등을 고려한 컨설팅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효과

자영업자 대상 경영 컨설팅은 비금융 서비스 분야다. 이에 금융업 대표주자인 은행권이 자영업자 경영 지원에 나서는 것이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자영업자는 은행 수익원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고객군이다. 그런 만큼 이들의 성장은 곧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으로 직결된다.

반대로 자영업자들의 경영여건이 악화돼 문을 닫는다면 은행권도 손실이 불가피하다.

즉, 은행권과 자영업자는 상생 구조다. 이들이 은행권의 경영지원을 통해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살아남고, 성장한다면 은행 입장에서도 우량고객을 육성하는 셈이다.

은행권과 자영업자 등이 보다 발전적인 상생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보완점도 분명하다.

컨설팅센터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려있는 지역 편중 현상이 대표적이다.

현재 27개 센터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14곳이 서울에 위치해 있다. 나머지 센터들도 대부분 경기도나 인천, 광역시 등에 설치됐다. 지방에 거주하는 자영업자는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구조다.

은행권 역시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지역 균형 및 비대면 컨설팅 등 다양한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향후 소상공인‧자영업자 컨설팅 서비스 범위를 지역 균형을 고려해 확대할 계획”이라며 “센터에 방문하지 않고도 비대면으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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