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SKT‧KT‧LGU+, 2Q ‘불황형 흑자’ 전망…문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에 하반기 ‘난감’
[이지 돋보기] SKT‧KT‧LGU+, 2Q ‘불황형 흑자’ 전망…문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에 하반기 ‘난감’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7.2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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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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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 2분기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2분기 역시 전략 스마트폰 판매가 줄면서 고전이 예고됐다.

그러나 시장 전망과 달리, 5G 가입자가 증가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가 더해져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불황형 흑자라는 게 아쉽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출을 줄여서 수익을 방어한 이유에서다.

하반기 전망은 다소 유동적이다.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따라 5G 투자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자칫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를 늘리는 것은 수익성과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의 이동통신사별 2분기 실적 전망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매출 4조4899억원, 영업익 3291억원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동기(4조4370억원, 3228억원) 대비 각각 1.2%, 1.9% 증가한 수치다.

KT는 매출 5조9315억원, 영업익 3275억원이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985억원) 대비 2.7% 감소했다. 반면 영업익은 같은 기간(2882억원) 보다 13.6% 증가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3376억원, 영업익 2164억원으로 같은 기간(3조1996억원, 1486억원) 보다 각각 7.1%, 43.6%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 3사의 실적 증가는 ▲5G 가입자 증가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초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략 스마트폰 판매가 줄면서 5G 가입자 유치에 애를 먹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시정 전망은 보기 좋게 깨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5G 누적 가입자 수는 ▲1월 495만8212명 ▲2월 536만381명(전월比 40만2169명↑) ▲3월 588만423명(52만42명↑) ▲4월 633만8856명(45만8433명↑) ▲5월 687만5610명(53만6754명↑) 등 월 평균 47만9000명씩 늘었다.

아울러 이동통신 3사는 삼성전자 갤럭시S20 등 전략 스마트폰에 대한 마케팅을 자제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문화에 부응한 조치다. 이에 지출이 줄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익명을 원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단말기 판매량이 예년 보다 감소하는 등 업계 전반에 걸쳐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으나 5G 가입자는 꾸준히 늘었다”며 “더욱이 5G 상용화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증가세였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용이 줄어든 것도 수익성 개선에 한 몫 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원한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상황”이라며 “5G 가입자가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결과적으로 지출을 줄인 결과이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라고 볼 수 있다”고 피력했다.

뉴딜

사진=뉴시스
구현모(왼쪽부터) KT 대표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통신3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통 3사는 하반기 삼성과 LG, 애플 등이 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예고돼 5G 가입자 증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후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5G 가입자가 늘면서 매출 증가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마케팅 비용 최소화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인 디지털 뉴딜 추진으로 인한 5G 투자 확대가 하반기 실적 반등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5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이통 3사 수장과의 간담회에서 5G 인프라 조기구축을 주문했다. 또한 ▲5G 단독모드 ▲28㎓ 초고속 5G 등에 대한 투자 확대도 요청했다.

이에 이통 3사는 정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5G 인프라 조기구축에 25조7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이통 3사가 지난해 5G 커버리지 확대 및 품질 향상에 투자한 약 8조7800억원 대비 192.7%(16조9200억원) 급증한 수치다.

익명을 원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망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등 투자가 여의치 않다”며 “정부도 이같은 상황을 알고 있는데 무작정 투자하라는 입장이다.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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