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벽돌 쌓고, 구멍 뚫고’ 로봇이 현장 누비는 스마트건설 본격화…‘인력‧안전’ 해결 기대감 상승
[이지 돋보기] ‘벽돌 쌓고, 구멍 뚫고’ 로봇이 현장 누비는 스마트건설 본격화…‘인력‧안전’ 해결 기대감 상승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7.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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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건설, 현대건설
사진=GS건설, 현대건설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건설현장에 첨단 로봇이 등장했다. 스마트 건설기술 발전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모양새다.

지금까지는 인공지능(AI)과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드론 등이 스마트 건설기술을 대표했다. 최근에는 로봇이 현장에 적용되면서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스마트 건설기술 발전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현장의 능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안전 및 편의성 증대 등 기대 효과가 상당한 이유에서다.

특히 자연적 인구 감소와 건설업 기피 현상에 의해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산업 발전의 긍정적 역할이 기대된다.

2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가 현장에 로봇을 투입해 실제 활용하고 있거나, 분야별로 활용 가능한 로봇의 운용을 앞두고 있다. 현장뿐만 아니라 입주민 편의를 고려한 배달로봇까지 스마트 건설기술이 곳곳에서 시현되고 있다.

먼저 GS건설은 이달 13일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경기 성남의 아파트 공사 현장과 서울의 공연장 공사 현장에 투입했다.

스팟은 위험한 건설현장을 누비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활용된다. 수집된 데이터는 GS건설이 활용 중인 스마트건설 기술인 3차원 BIM 데이터와 통합해 후속 공사인 전기와 설비 공사 간섭 여부 확인과 안전관리계획 수립에 쓰인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계열사인 현대로보스틱스와 손잡고 다양한 곳에 로봇을 투입할 예정이다. 양사는 ▲건설현장 작업용 로봇 개발 ▲모바일 서비스 로봇 사업 ▲현장건물 내 자율주행 핵심 기술 개발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 등 건설산업에 최적화한 로봇 기술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작업용 로봇은 건설현장에서 드릴로 구멍을 뚫는 작업(앵커링), 페인팅, 용접, 벽돌쌓기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카메라 영상 분석을, 현대건설은 건설용 작업 모션 제어와 건설현장 자율주행 기술 적용을 담당한다.

현장이 아닌 실생활에도 스마트한 로봇이 도입된다.

한화건설은 ‘FORENA(포레나)’에 배달로봇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배달로봇서비스는 공동현관까지 배달된 음식을 로봇에 전달하면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주문 세대로 전달해 준다. 무선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층을 선택하며 사전에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동 동선을 결정한다. 음식이 도착하면 주문자에게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 단지에 커뮤니티시설 안내와 예약 등을 도와주는 로봇을 도입한다. 로봇은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등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탑재했으며 커뮤니티시설 내부를 돌아다니며 시설 안내와 예약을 지원할 예정이다. 커뮤니티 로봇은 음성인식 디스플레이 기능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입주민들의 커뮤니티시설 이용을 돕고 가벼운 짐도 나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건설기술은 전통적인 건설산업분야에 첨단기술(BIM, 드론, 로봇, IoT, 빅데이터, AI 등)이 융합된 것이다. 여기에 첨단 로봇이 등장하면서 건설산업의 고도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스마트건설이 정확히 어떻게 얼마나 발전됐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4차 산업혁명시대와 함께 정부가 최근 디지털 뉴딜 사업을 발표하면서 건설업계도 첨단시스템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건설현장 내 작업 효율성 개선과 아파트 내 거주자의 편의 증대, 기술경쟁력 제고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대림산업
대림산업 직원들이 지난해 경기 김포에서 건설 중인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 현장에서 3D스캐너와 드론을 활용해 BIM 설계에 필요한 측량 자료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림산업

역량

건설업계는 스마트건설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요 건설사는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이중 스마트건설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BIM과 드론 등이 스마트 건설기술을 대표했다. BIM과 드론을 활용해 건설현장의 공기 단축 및 비용 절감 등의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BIM은 3차원 기반의 건축물 설계 프로그램으로 건축물에 필요한 자재와 오류 등을 사전에 분석해 2차원 설계보다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또 건설현장의 안전 상태와 위험지역 파악 등을 확인할 수 있다. BIM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건설산업 진흥의 핵심적 기능이라는 평가다.

또한 드론을 활용하면 현장 조건과 인접 구조물에 대한 정보를 촬영하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특히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측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더욱이 토목, 건축, 시설물 유지 보수, 공정 관리 등 건설 전 분야에 효율적이다. 여기에 첨단 로봇이 가세하면서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스마트 건설기술이 진화하면서 건설산업은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아울러 건설현장의 근로자들은 사전에 위험을 예측해 한층 더 안전해지고 편리하게 노동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교량 등 야외의 대규모 공정에서 드론, 로봇 등을 활용한 스마트건설의 진가가 발휘된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스마트건설을 통해 자연적 인구 감소와 건설업 기피 현상에 따른 인력 부족 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

건설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산업이다. 그러나 국내 건설업계는 생산성이 낮은 상황에서 고령화 및 숙련인력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스마트 건설기술을 통한 디지털 및 자동화 필요성이 증대되는 상황이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산업은 노동집약산업인데 최근에는 인구감소와 기피 현상으로 인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스마트건설로 많은 노동력이 아니어도 효율적인 공정이 가능하다. 공기 단축 등 비용 절감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스마트건설은 특정 단계를 지칭할 수 없고 설계부터 시공, 완공 및 유지관리까지 모든 범위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스마트건설이 구체적으로 정의되고 더 발전한다면 안전 강화, 효율성 증대는 물론 해외 사업 진출 시 수주 경쟁력도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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