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랩어카운트, 계약 190만건 돌파…주식‧채권‧펀드 등 선택 다양, 시장 전망 ‘맑음’
[이지 돋보기] 랩어카운트, 계약 190만건 돌파…주식‧채권‧펀드 등 선택 다양, 시장 전망 ‘맑음’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7.30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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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고객이 돈을 맡기면 증권사가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운용까지 책임지는 자산관리서비스 ‘랩어카운트(Wrap Account)’ 계약이 올해 들어 190만건을 돌파했다.

주식‧채권‧펀드 등 선택 폭이 다양해지고,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증대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랩어카운트시장의 성장세가 더뎠던 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증권업계 역시 자산운용 일임을 선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랩어카운트 계약 수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랩어카운트 계약 수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30일 이지경제가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 랩어카운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건수는 ▲2019년 3월 187만1095건 ▲2019년 6월 188만4714건 ▲2019년 9월 188만8434건 ▲2019년 12월 188만3098건 ▲2020년 3월 189만6083건 ▲2020년 5월 190만830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87~188만건에 머물던 계약이 올해 190만건을 돌파한 것.

고객도 늘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고객수는 ▲2019년 3월 169만2720명 ▲2019년 6월 170만5928명 ▲2019년 9월 171만138명 ▲2019년 12월 170만6816명 ▲2020년 3월 171만9803명 ▲2020년 5월 173만2252명이다.

증권업계는 ▲최소 가입금액(1만원~1억원) 조정 ▲상품 다양화 ▲개인투자자의 관심 증가 등이 관련 시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원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소 가입금액을 낮추고 투자 대상을 확대한 랩어카운트 상품이 출시되는 추세”라며 “굳이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 계좌를 온라인으로 쉽게 만들 수 있어 진입 문턱이 낮다. 이에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이 정도면 나도 해볼 수 있겠다’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원한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자문회사가 투자자문을 맡는 방식 외에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형태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이 있다는 점도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이유”라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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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랩어카운트는 증권회사가 주식, 채권 등 여러 자산을 모아서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다. 증권사는 고객의 투자 선호도나 위험 성향을 기반으로 고객이 맡긴 자금을 주식·채권·펀드 등 여러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한다.

집합투자 방식인 ‘펀드’와 달리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운용과 투자자문까지 해주는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다.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는 분산투자에 대한 규제가 없어 일부 종목에 집중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개인 증권계좌로 운용되는 방식이어서 투자자가 원할 때마다 보유 종목의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운용 일임이 원금을 보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증권사는 랩어카운트 상품마다 ▲중위험 ▲고위험 ▲초고위험 등 위험등급을 매긴다. 즉, 투자 대상의 가치가 하락하면 랩어카운트 자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입 전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투자 대상에 따라서는 ▲주식형 랩 ▲채권형 랩 ▲펀드 랩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주식형 랩은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미국에 상장된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은 스타트업 유니콘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증권 ‘미국포스트유니콘랩’이나 미국·홍콩 등 글로벌 기업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KB증권 ‘KB able Suite 랩’ 등이 주식형 랩 상품이다.

채권형 랩은 단기 채권형 자산이나 금리형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KB증권에서 판매하는 ‘KB able 맞춤형 채권랩’ 등이 있다.

펀드 랩은 ETF(상장지수펀드)나 공모펀드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외주식·채권·원자재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키움증권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랩’ 등이 있다.

계약 기간은 대개 1년이며, 만기 시 연장할 수 있다. 수수료율은 ▲증권사 ▲투자 대상 ▲맡기는 금액에 따라 연 0.1%~5.0% 내외다.

전문가들은 랩어카운트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고는 ▲2016년 1월 88조8550만500원 ▲2017년 1월 100조5140만5700원 ▲2018년 1월 110조7944만1200원 ▲2019년 1월 114조4660만6700원 ▲2020년 1월 119조1003만1900원으로 나타났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관은 자산을 불리기 위해 랩어카운트에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또 영업점 PB(프라이빗뱅커)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에 나서고, 온라인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기대했던 만큼 커지지는 않아 앞으로도 조금씩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는 목표 고객을 정해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원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랩어카운트는 ‘펀드는 못 믿겠고 직접투자는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증권사가 이러한 고객에게 접근하면 랩어카운트 잔고와 고객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원한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해외투자‧분산투자 등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며 “랩어카운트는 이러한 영역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상품이므로 시장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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