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영권 다툼' 조양래 회장, “딸 경영권 승계 생각한 적 없어”
'한국타이어 경영권 다툼' 조양래 회장, “딸 경영권 승계 생각한 적 없어”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7.3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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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사진=한국타이어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사진=한국타이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경영권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이라면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순간도 해 본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31일 한국테크놀로그룹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저의 딸이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이 당황스럽고 마음이 아프다”면서 “주식 매각 건으로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는 것은 느꼈지만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 왔고, 그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뒀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달 간 가족 간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움직임에 대해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했던 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며,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회사 경영에 관여한 적 없고 가정을 꾸리는 안사람으로 잘 살고 있는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본 적 없다”면서 “돈 문제라면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 재단에 뜻이 있다면 본인 돈으로 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또한 개인 재산을 공익활동 등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그렇게 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다만 그 방법에 대해서 제가 고민해서 앞으로 결정할 일이지 자식들이 의견을 낼 수 있으나 결정하고 관여할 바는 아니라는 게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6월26일 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자신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약 2400억원 상당)를 차남인 조 사장에게 매각하며 사실상 후계자로 지목했다. 이에 조 이사장은 7월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접수했다. 이는 조 사장에게 지분을 모두 넘긴 조 회장의 결정을 믿을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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