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시공능력평가 10년사 살펴보니…삼성‧현대‧GS 등 빅6 ‘철옹성’-하위권 ‘엎치락뒤치락’
[이지 돋보기] 시공능력평가 10년사 살펴보니…삼성‧현대‧GS 등 빅6 ‘철옹성’-하위권 ‘엎치락뒤치락’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8.0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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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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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최근 10년간 10대(시공능력평가기준) 건설사 순위를 분석한 결과, 빅6 체제가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6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이다. 10년간 6위권 내 건설사 체제는 공고했다. 지난 2011년 이후 10년간 현대엔지니어링이 포스코건설을 제치고 6위(2018년)에 진입한 것이 유일하다.

시평 7위부터 10위까지는 혼전 양상이다. 올해는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SK건설이 포함됐다. 그동안 두산건설, 한화건설, 호반건설 등이 오르내렸다.

5일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20조8461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물산에 이어 현대건설, 대림산업이 빅3를 유지했다.

GS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4위에, 포스코건설이 대우건설과 자리를 맞바꾸며 5위에 올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이밖에 7~9위는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순이다. SK건설이 2018년 이후 2년 만에 10위권에 재진입한 것이 특징이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최근 3년간 ▲건설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것이다. 발주자는 이를 기준으로 입찰제한을 할 수 있고 조달청의 유자격자명부제, 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대규모 공사 수주와 컨소시엄 구성 등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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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

시공능력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한 10대 건설사 타이틀은 건설 명가의 또 다른 의미이자 자존심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내를 대표하는 10대 건설사 중에서도 상위 6개 건설사는 철옹성처럼 다른 건설사의 진입을 허용치 않는다.

먼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10년간 1, 2위를 양분해 왔다. 삼성물산이 올해를 포함해 7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건설은 7년째 2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앞서 3년간 1위에 올랐다. 반대로 삼성물산은 2011~2013년까지 2위에 올랐다. 사실상 양강 구도다.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이 3~6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같은 기간 3위에 가장 많은 오른 건설사는 대우건설로 총 4회다. 이밖에 대림산업이 3회, 포스코건설이 2회, GS건설이 1번 3위에 올랐다.

시평 상위 6개 건설사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높은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ENR250 순위에서 15위에 올라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 업계 맏형으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이어 GS건설이 24위에 등극했다. 삼성물산은 27위, 대우건설 55위, 대림산업 79위에 자리했다. 순위가 가장 낮은 포스코건설도 103위에 올라 세계 100대 건설사 언저리를 유지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상위 6개 건설사의 경우, 대부분 그룹 계열사라는 공통점이 있고 과거부터 업계에서 힘을 발휘해 온 전통의 강자라는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업계는 상위 6개 건설사가 주도하는 형국이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피력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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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축

시평 7~10위 건설사와 상위 6개 건설사와의 벽은 존재한다. 그렇다 보니 좀처럼 빅6 체제를 깨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업의 균형성 차이를 지적한다. 실제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주택 사업 비중은 최소 75% 수준에서 최대 90%에 이른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과 SK건설은 주택 사업 비중이 비교적 낮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7~10위 순위는 수시로 바뀌는 형국이다. 10년간 10위 안에 매년 포함된 건설사는 롯데건설이 유일할 정도다.

그동안 두산건설(2011년), 두산중공업(2012년), 한화건설(2013년, 2014년), 호반건설(2019년) 등이 번갈아 가며 10위권에 포함됐다. 그러나 꾸준히 순위를 유지하지 못하는 등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시평 7~10위 건설사는 엎치락뒤치락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건설은 꾸준히 11~12위를 유지하면서 호시탐탐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번에 밀려난 호반건설을 비롯해 올해 순위가 큰 폭으로 오른 삼성엔지니어링(16위),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한 대림건설(17위) 등도 다크호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상위 업체에 대한 선호 및 집중 현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10대 건설사 안에서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양극화가 고착되는 모양새”라며 “순위 간 격차가 현격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특정 연도의 경영실적 등에 따라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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