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165억3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57억7000만 달러 늘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말 4107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5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고, 이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외환보유액은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금으로 비상시 쓸 수 있는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의 증가와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표시 외화자산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코로나 재확산세에 미국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정책기조가 달러 약세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중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는 4.6% 감소했다.
전체 외환보유액의 91.1%를 차지한 유가증권(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 등)은 3793억8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67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도 5000만 달러 늘어난 3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IMF포지션은 1억2000만 달러 증가한 43억7000만 달러였다.
반면 예치금은 248억6000만 달러로 1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지난 6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자리를 지켰다. 1위인 중국은 3조1123억 달러로 전월대비 106억 달러 늘었다. 일본이 1조3832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