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이 맑은 날 대비 37.5%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5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난 2017~2019년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맑은 날은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수가 1.6명이고, 우천 시 2.2명이었다. 비 오는 날 사망사고 위험이 평소 대비 37.5% 높게 나타난 것.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차종별 제동거리 실험 결과에 따르면 빗길에서는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마찰력이 감소해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빗길 운전 시 평균 제동거리는 맑은 날 대비 1.8배 늘어났고, 차량의 속도가 빠르고 타이어의 마모도가 높을수록 제동거리가 길어졌다.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 시 타이어의 마모도가 높은 타이어는 새 타이어 대비 제동거리가 1.5배까지 늘어났다.
교통안전공단은 “빗길에는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물이 빠지지 않으면 핸들 조정이 되지 않는 수막현상이 발생한다”며 “평상시 대비 20% 감속운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행자도 교통안전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사고 예방을 위해 외출 시에는 밝은 옷을 입고, 보행 중 핸드폰 사용 등을 자제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권병윤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강한 비바람으로 발생하는 우산 등으로 시야를 가린 보행자 등을 고려해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고 최고 속도를 50% 이상 감속해 교통사고 예방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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