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경, '사기분양 논란'에 휩싸인 까닭
윤석경, '사기분양 논란'에 휩싸인 까닭
  • 서병곤
  • 승인 2011.02.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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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SK 스카이뷰 입주예정자 반발‥SK건설 "사실무근"

[이지경제=서병곤 기자]윤석경 SK건설 부회장이 고민에 빠졌다. 오는 2013년 5월 입주 예정인 수원 장자동 SK스카이뷰 입주예정자들이 SK건설로 부터 사기분양을 당했다며 집단반발하고 나선 탓이다. 

 

지난 1월28일 수원시와 SKC가 이곳 아파트 단지 주변에 서초동 본사 이전과 함께 화학공장을 증설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입주자예정자들은 지난해 7월 미분양 분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 SK건설이 현재 아파트 단지 인근에 위치한 SKC가 조만간 다른 곳으로 공장을 이전 할 것이라고 광고하며 이를 믿고 분양에 나섰는데 이번 협약으로 뒤통수를 얻어맞았다는 것.

 

이에 <이지경제>는 현재 입주예정자 1500여 명을 이끌고 농성에 들어간 수원 SK 스카이뷰입주자협의회 김동오 대표를 만나 자세한 내막을 들어봤다.

 

“분양상담사 공장이전 현혹..뒤통수 맞았다”

 

17일 김 대표는 <이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분양을 받았던 미분양분을 받았던 저를 포함한 모든 계약예정자들에게 가장 관심이 됐던 것은 분명 공장이전 이었다”면서 “특히 입주 결정 당시 분양 상담사들이 인근 화학공장이 몇 년 내에 이전할 것이라고 말해 그 말을 믿고 대부분이 계약을 결정했지만 오히려 공장 증축이 이뤄질 판이다. 이는 분명 사기분양”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수원시를 비롯해 SK건설측은 분양 당시 계약자들에게 공장 이전 등 공장이 존재하는 환경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본인을 비롯한 대다수의 계약자들은 공장이 이전된다는 말을 분양 직원들로 부터 들었다”면서 “시끄러운 소음과 악취가 나는 공장이 바로 옆에 있는데 누가 계약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애초부터 사실 그대로 설명을 해주었다면 많은 입주예정자들이 이렇게 반발하고 나서겠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최근 수원시와 SKC가 본사이전 및 공장 증축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SK건설이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어느 정도 SK스카이뷰 분양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입주예정자들 모르게 MOU체결 소식이 불쑥 튀어 나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번 MOU체결은 하루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최근 수원시 관계자로 부터 이번 체결이 1년 전부터 말이 오고 갔다고 들었다. 이를 SK건설이 인지하지 못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상하게도 분양과정에서 그간 아무 말도 없다가 아파트 미분양율이 크게 해소되면서 SKC본사이전과 공장증설에 대한 내용이 최근에 공개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원시는 이번 협약으로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근데 이 같은 중요한 사실을 왜 미리미리 발표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다”면서 “입주예정자들 모르게 최근에 MOU체결을 발표했는지 수원시와 SK건설이 그 의도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김 대표와 입주예정자들은 수원시와 SK건설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경기도에 진정서를 제출한 한편, SK건설의 경영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제소한 상태다.

 

입주협의회는 사기분양 피해 사실과 함께 계약해지 및 원금보존 전액환불을 호소하기 위해 조만간 농성전을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계약자들 대부분이 지금 분양받은 아파트 한 채가 전 재산일 것이다.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소음과 악취, 연기를 내뿜는 공장 앞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겠냐”며 “하루 속히 이 문제가 정의에 맞게 해결되어 발을 편히 뻗고 살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건설 “사기분양 한 적 없다”

 

이에 대해 SK건설은 스카이뷰 아파트 분양과정에서 SKC공장이 이전할 것이라고 허위로 말한 적 이 없다고 반박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통화에서 “입주예정자들이 화학공장에 대한 불편한 인식이 가중되면서 말이 와전됐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공장이 이전할 것이라고 광고한 적이 없으며 분양담당 직원들이 공장위치, 소음 및 악취 등 유의해야 할 점을 계약자들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 특히 분양과정에서 계약자로 부터 유의사항을 숙지한 입주확인서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모집공고 등 판촉물에 유의사항으로 분명히 ‘옆에 공장(소음, 악취 관련 내용 포함)이 있으니 계약을 할 때 잘 살펴보고 계약을 결정하라’고 명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지난해 6월 입주자 모집 승인 때 수원시가 인근 공장으로 인해 냄새 및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을 분양홍보물에 삽입하도록 했고 추후 공장이전 계획이 없음을 알리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당연히 사실대로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지가 모집공고를 살펴본 결과, 공장 위치 등 관련 유의사항이 그대로 명시돼 있었다. 하지만 계약자로 받았다는 유의사항 입주확인서와 관련해 취재한 결과, 지난해 9~11월 사이에 이뤄진 추가 분양 계약자들 에만 한해 국한된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분양 계약자들로 부터는 받지 않았다는 것.

 

김 협의회대표는 “지난해 11월 추가 미분양 분에서 1000여명의 계약자로 부터 유의사항 입주확인서를 받았다고 들었다. 전채 분양자수는 3000여명 정도인데 기존의 2000여명의 계약자들은 공장을 이전할 것이라고 얘기만 들었을 뿐 이러한 내용에 대해 듣지도 못했고 확인서도 받지 못했다”면서 “확인서 내용에는 소음 및 악취에 대한 내용은 있겠지만, 공장증설과 관련한 MOU체결에 관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 이를 입주예정자 모두가 사기분양이라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집공고 등 판촉물과 관련해서도 “판촉물에 유의사항이 그대로 명시 됐다 하더라도 당시 분양과정에서 이에 대해 이를 지적, 중요성을 들어 설명하지 않아 스쳐지나갔다고 많은 입주예정자들은 말하고 있다”면서 “최근에 살펴보니깐 깨알 같은 글씨로 표시돼 있어 꼼꼼히 읽어보지 않는 이상 찾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태반”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기존의 분양예정자들에 분명히 판촉물 등 구두로 유의사항을 전달했고 이를 명시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추가 분양자로 부터 확인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초 분양 당시 기존의 입주예정자에게 구두로 설명 했다고 하지만 유의사항 입주확인서를 추가 분양 입주예정자에서 만 받았다는 건, 미분양률을 해소된 상황에서 향후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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