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5대 시중은행 전세대출, 올해만 14조↑…아파트 가격상승 영향
[이지 보고서] 5대 시중은행 전세대출, 올해만 14조↑…아파트 가격상승 영향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8.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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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이 올해 들어서만 14조원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폭등하는 집값을 잡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총 94조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조201억원(2.2%)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3조6024억원(16.9%) 늘어났다.

이들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의 전월 대비 증가 폭은 올해 2월 2조7034억으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컸다.

이후 3월 2조2051억원과 4월 2조135억원으로 연달아 2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5월 1조4615억원, 6월 1조7363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다시 2조원대로 올라섰다.

더욱이 7월의 급증세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7월은 장마, 휴가 등으로 이사 수요가 적은 임대차 시장 비수기다.

실제로 수도권 지역 주택 전세 계약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6304건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이후 9년 만에 처음 6000건대로 내려앉았다.

전세와 반전세, 월세까지 포함한 거래량은 8344건으로, 계약이 가장 많았던 올해 2월의 43% 수준에 그쳤다.

경기도 전월세 거래량은 1만2326건으로, 2월의 약 45%에 불과했다.

6.17 부동산 대책 중 전세대출을 제한하는 조치가 지난달 10일부터 적용됐지만, 전세대출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부는 규제 지역에서 시세가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사면 기존 전세대출을 갚도록 하고, 시세 9억원이 넘는 주택 보유자에게는 전세대출 보증을 제한하도록 했다.

그러나 전세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전세가격은 6월 대비 0.68% 올랐다.

전세 수요·공급의 불일치에 따라 전세대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매매 가격 상승으로 전세 가격이 덩달아 뛰는 가운데 물량은 부족해 전세대출이 급증한 것이다.

전세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전세 매물이 많지 않고 매매 가격 상승을 따라 전세 가격도 동반 상승하면서, 대출 상승세도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5대 은행의 전세대출이 연내에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국은행도 주택 전세가격은 하락 요인보다 상승 요인이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장기적으로 임대차 3법(전월세 신고제, 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의 시행으로 전세 가격 상승세가 꺾이고,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면 대출 증가세도 잦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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