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금호산업의 대면협상 제의를 수락했다고 9일 밝혔다.
HDC현산은 이날 "양사 대표이사 간의 재실사를 위한 대면협상을 제안한다"며 "원만하게 인수절차를 진행하고자 일정과 장소 등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 7일 거래종결을 위한 대면협상을 제안한 것에 대해 대표이사간 대면협상으로 보다 구체화해 역제한했다.
HDC현산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의 재실사를 요청했지만, 산업은행은 이달 3일 이를 거부했다. 이에 금호산업은 7일 HDC현산에 공문이 아닌 대면협상을 제안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둘러싼 양사의 입장차는 뚜렷하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HDC현산이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HDC현산은 아직 선행 조건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보고 12주간의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수 종결을 위해 인수상황의 재점검이 중요하다는 것.
HDC현산은 이번 대면협상을 받아들이면서도 협상 목적은 ‘재실사’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금호산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매도인의 선행조건 충족의무가 여전히 이행되지 않았으므로 인수종결을 위해 인수상황의 재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와 세계적인 항공사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금호산업이 인수상황 재점검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지금부터라도 인수인과 매도인이 서로 만나서 이에 대한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자"고 강조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