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기업 10곳 중 4곳, 코로나 사태에 '고용조정' 직면…신규채용 미루거나 포기
[이지 보고서] 기업 10곳 중 4곳, 코로나 사태에 '고용조정' 직면…신규채용 미루거나 포기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8.09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국내기업 10곳 중 4곳이 코로나19 사태로 일감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고용을 줄인 기업은 1곳 정도로 기업들이 고용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신규채용에 대해서는 10곳 중 5곳이 미루거나 포기했다고 답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 및 임금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참여기업의 40.5%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의 이유로 고용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 응답했다고 9일 밝혔다.

실제로 인원을 감축한 기업은 9.0%로, 10곳 중 1곳에 불과했다. 다수 기업들은 근로시간 조정이나 휴업·휴직 등(18.6%)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고 있었다.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별다른 조정 조치를 취하지 않고 고용유지 부담을 기업이 모두 떠안은 경우도 12.9%나 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실제 일감이 줄어들면서 회사 상황이 악화됐지만 직원을 해고하지 않은 기업들이 많았다"며 "기업들도 상황이 좋아졌을 때 숙련인력이 부족하면 업무처리나 경쟁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직원들도 회사 사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일시휴업 등에 기꺼이 동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은 고용지표에도 나타났다. 미국은 당초 4%대 수준이었던 실업률이 코로나19가 본격화되자 4월부터 10% 이상을 지속 중인 반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실업률 4%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응답기업들은 신규 채용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올해 '채용 일정'을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신규채용을 포기'(19.3%) 하거나 '채용일정을 미뤘다' (31.2%)고 답했다.

또한 '신규채용 규모'와 관련해서도 '당초 계획보다 축소했거나 축소를 고민 중'이라는 응답이 40.7%에 달했다.

코로나19의 여파는 기업의 임금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임금결정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55.5%가 '상반기에 마무리했다'고 응답해 예년에 비해 늦어졌다. 하반기에 임금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기업들 가운데 '임금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36.3%에 그쳤고, '동결 예정'이라는 응답이 54.8%로 절반을 넘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지금까지는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기업들 위주로 임금협상이 진행돼 외견상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임금협상을 미뤄둔 기업이 많고, 코로나 2차 충격도 배제할 수 없어 임금 결정을 둘러싼 산업현장의 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