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OK 목장의 결투-화장품편’ LG생건 ‘파죽지세’ vs 아모레 ‘절치부심’…하반기 관전 포인트 ‘프리미엄‧디지털’
[이지 돋보기] ‘OK 목장의 결투-화장품편’ LG생건 ‘파죽지세’ vs 아모레 ‘절치부심’…하반기 관전 포인트 ‘프리미엄‧디지털’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8.11 08: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화장품 양대 산맥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LG생활건강은 반기 최대 영업이익 등 파죽지세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며 경쟁력 강화가 관건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악재가 터진 상황에서 받아든 성적표여서 어느 때보다 극명한 희비 교차라는 평가다.

11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LG생활건강은 매출 3조7072억원, 영업이익 6235억원, 당기순이익 437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3118억원) 대비 11.94%(3954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5509억원) 보다 13.19%(726억원) 늘었다. 순이익 역시 3838억원에서 4372억원으로 13.93%(534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16.63%에서 16.81%로 0.18%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168원 남긴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억181만원. 전년 동기 9195만원 대비 986만원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2조8444억원, 영업이익 27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7752억원) 대비 2.49%(691억원)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3817억원) 보다 28.11%(1073억원)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1793억원으로 전년 동기(2863억원) 대비 37.37%(1070억원) 줄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13.75%에서 9.64%로 4.11%포인트 하락하며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1000원어치 팔아서 96원 챙겼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3097만원으로 전년 동기(4904만원) 대비 1807만원 줄었다.

그래프=이지경제
그래프=김보람 기자 

비상등

부채비율은 두 업체 모두 기준치를 밑돌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유동비율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인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LG생활건강의 부채비율은 31.96%로 전년 동기(32.62%) 대비 0.66%포인트 개선됐다. 유동비율은 133.47%로 전년 동기(120.80%)보다 12.67%포인트 개선됐지만 기준치를 밑돈다.

아모레퍼시픽의 부채비율 23.66%. 같은 기간(20.57%)보다 3.09% 하락했지만 상당히 안정적이다. 유동비율은 전년 동기 182.38%에서 168.40%로 13.9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자산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올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전년 동기(7015억원) 대비 9.92% 감소한 6319억원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은 같은 기간(2595억원) 보다 무려 99.51% 증가한 5178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업체는 하반기 각기 다른 전략으로 상승세와 반전을 꾀한다.

상승세를 구가하겠다는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화장품 강화 등을, 반전을 꾀하는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체질 개선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원한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속된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온라인 채널의 매출 성장을 통해 디지털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친환경 제품을 포함해 밀레니얼 트렌드를 고려한 혁신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면서 “하반기에는 디지털 체질 개선과 맞춤형 화장품 기술 등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혁신 상품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원한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예상보다 강하고 긴 코로나19와의 싸움으로 힘들었던 환경에서도 시장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를 반영한 채널 전략 등으로 충실하게 흔들림 없이 사업에 임한 결과 면세점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이 크게 성장해 반기 최대 영업이익을 실현했다”면서 “하반기 뷰티, HDB, 리프레시먼트 3개 사업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외부 환경에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데일리 뷰티도 프리미엄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