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0.8%로 0.4%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조정된 수치는 OECD 회원국의 올해 전망치 중 가장 높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OECD 한국 경제 보고서'(OECD Economic Surveys: Korea 2020)를 내놨다.
OECD는 2년 주기로 회원국의 경제 동향·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권고 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는다. 이 보고서는 지난 5월 나올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발간 시기가 미뤄졌다.
OECD는 이번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이 현 수준에서 그친다는 '싱글 히트'(Single Hit)‘ 가정 아래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했다. 직전 전망치(6월10일 OECD 경제 전망)는 –1.2%였다.
코로나19가 2차로 재유행하는 '더블 히트'(Double Hit) 시에는 –2.0%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마찬가지로 직전 전망치(-2.5%)보다 0.5%p 올렸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OECD는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싱글 히트 시 -7.3%, 더블 히트 시 -8.5%로 내다봤다. 또 ▲일본은 –6.0%, -7.3% ▲독일 –6.6%, -8.8% ▲영국은 –11.5%, -14.0% ▲프랑스는 –11.4%, -14.1%등으로 전망했다.
오는 2021년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3.1%, 1.4%을 내놨다.
OECD는 이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과 위기 대응, 경제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와 효과적인 방역 전략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했고, 일체의 봉쇄 조처 없이 방역 성과를 거두며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또 한국이 코로나19 확산을 가장 성공적으로 차단한 국가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부가 펼친 확장적 재정 정책이 위기 대응에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또 금융 시장 위험에도 적극적으로 조처해 금융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봤다.
아울러 우리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관해서도 "민·관 시너지 촉진에 초점을 둔 정책"이라며 “특히 재생 에너지·친환경 기술 지원 확대의 경우 재정 승수가 높아 경제 회복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이라고 호의적인 평가를 내놨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