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7월 수출입물가가 석 달 만에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발표한 '2020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4.59(2015년 100 기준)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지난 4월(-2.2%) 이후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8% 떨어졌다.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수출물가가 하락한 이유는 원·달러 환율과 반도체 가격이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98.9원으로 전월 대비 0.8% 떨어졌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D램(-6.4%), 플래시메모리(-5.2%)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가 2.0% 하락했다. 하락폭은 전월(-1.8%)보다 커졌다. 국제유가 흐름에 영향을 받는 경유(6.9%) 등이 오르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가는 5.7%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0.30(2015년 100 기준)으로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 지난 4월(-5.7%) 이후 석 달 만에 하락 전환이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글로벌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0% 하락해 내림세를 지속했다. 수입물가가 하락하면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하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품목별로는 천연가스LNG(-21.9%) 등 광산품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2.1% 내렸다. 다만 원유는 5.2% 올랐다. 메틸에틸케톤(-11.7%) 등 화학제품은 2.5%,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2.2% 하락했다. 돼지고기(-4.8%), 쇠고기(-3.2%) 등 농림수산품도 1.2% 내려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