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한여름 불쾌지수가 높은 날은 교통사고가 평소 대비 2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최근 3년간 여름철(6~8월) 발생한 교통사고 69만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불쾌지수가 80을 초과하면 80 이하일 때 대비 사고가 28% 많았다.
특히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4시 사이에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했다. 불쾌지수가 80 이상일 때는 이 시간대 사고 비중이 22.7%로 여름철 평균인 14.5% 대비 7.2%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불쾌지수 80이 넘을 때 20대의 사고 비중이 80 이하일 때 대비 8.0%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또 20대는 음주운전 사고도 여름철에 가장 빈번해 휴가철 운전 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여름 휴가철에는 불쾌지수와 사고간 상관관계가 높아 운전 시 편안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며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은 20~23℃를 유지하고 1시간에 10분가량 창문을 내려 환기를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기온이 30℃ 이상일 때는 타이어펑크사고가 이하일 때 대비 65% 높게 나타났다. 또 타이어펑크사고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 대비 6.5배, 중상자 발생률은 2.1배 높기 때문에 폭염에는 평소 차량 점검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박사는 “기온이 30℃일 때 노면은 70도 정도의 고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타이어로 전달되는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 현상이 발생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표준 압력 대비 10~20% 높게 하고 타이어 상태를 수시 점검해 마모된 경우에는 미리 교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