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사가 최근 5년간 지속해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2019회계연도 상장법인 감사보고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사 2301개사(외국법인‧페이퍼컴퍼니 등 57사 제외) 중 지난해 감사의견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은 65개사로 전년(43사) 대비 22개사 늘었다.
연도별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사 수는 ▲2015년 12개사(0.6%) ▲2016년 21개사(1.0%) ▲2017년 32개사(1.5%) ▲2018년 43개사(1.9%) ▲2019년 65개사(2.8%)로 5년 연속 증가했다.
한정의견은 7개사로 전년 동기(8개사) 대비 1개사 감소했고, 의견거절은 58개사로 같은 기간(35개사) 대비 23개사 증가했다.
비적정 의견 사유는 ▲감사범위 제한(62개사)이 가장 많았고, ▲계속기업 불확실성(42개사) ▲회계기준 위반(1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는 ▲코넥스 6.1% ▲코스닥 3.6% ▲코스피 0.9% 순으로 비적정 의견이 많았다.
자산규모별로는 1000억원 미만 상장사의 비적정 의견 비율이 5.7%로 가장 높았다. 1000~5000억원 상장사 중에서는 1.2%였다. 5000억원 이상 상장사 가운데서는 비적정 의견이 없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내부통제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아 비적정 의견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조사항을 기재한 회사 수는 전기(294개사, 13.2%)와 유사한 수준(308개사, 13.4%)이지만, 기재건수는 ▲2017년 550건 ▲2018년 486건 ▲2019년 356건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강조사항은 감사의견에 영향은 없지만, 이용자가 재무제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고 이용자의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고 감사인이 감사보고서에 명시한 사항을 의미한다.
▲여행(6개사) ▲항공(5개사) ▲의류(3개사) ▲자동차부품(2개사) 관련 업종에 속한 기업 중 일부는 코로나19 영향에 기인한 중대한 불확실성을 강조사항으로 기재했다.
적정의견 기업 2236사 중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은 84개사(3.8%)로 전기(85개사, 3.9%)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2018회계연도 적정의견 및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의 1년 이내 상장폐지 또는 비적정 의견을 받은 비율(23.5%)은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되지 않은 기업(2.2%) 대비 약 11배 높은 수준이다.
최상 금융감독원 회계관리국장은 “향후에도 주기적 지정제 시행에 따른 감사인 변경과 코로나 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비적정 의견 회사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기업의 회계처리 부담 완화와 역량 강화를 위해 K-IFRS 질의회신 범위 확대(사실판단 포함)‧충분한 회계처리 사례 제공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