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노협 "회장 추천 절차 '요식 행위' 불과…회장 3연임 반대"
KB노협 "회장 추천 절차 '요식 행위' 불과…회장 3연임 반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8.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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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앞에서 '윤종규 회장 3연임 반대 및 회장 선임절차 시정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앞에서 '윤종규 회장 3연임 반대 및 회장 선임절차 시정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가 윤종규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며 회장 선임 절차를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KB노협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협에 따르면 지난 12일 소속 조합원 1만7231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참여자 7880명 가운데 79.5%인 6265명이 윤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단기 성과만을 내세우는 노동조건 악화와 직원 존중 및 보상 관련 의식 부족이 주된 이유였다는 설명이다.

KB노협는 “윤종규 회장이 KB금융 최고경영자로 있던 6년간 채용비리, 노조 선거 개입, 극단적 노사관계로 인한 총파업 등이 벌어졌다”며 “노사합의를 위반하거나 노사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고령 직원 창구 일선 발령, 신입직원 기본급 인상 제한, 주 52시간제 꼼수 운영 등 근로조건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노협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회추위의 회장 추천 절차가 '윤종규 현 회장의 3연임을 위한 요식행위'일 뿐이라고 지적하며, '내·외부 후보자군(롱리스트)의 회장 추천 절차 참여 의사 확인'을 강력히 주장했다.

KB노협은 "3년 전에도 윤종규 회장을 포함한 총 3명을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으로 선정했지만, 이 가운데 윤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이 자리를 고사하면서 '셀프연임'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며 "이런 문제를 재발 방지하기 위해 올해 회추위가 꾸려진 뒤 수차례 롱리스트의 회장 추천 절차 참여 의사 확인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추위가 회장 추천 절차를 즉시 시정하지 않을 경우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고민은 애초에 없었으며, 요식행위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또 다른 요식행위로 현 회장에 유리한 구도를 유도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윤 회장 3연임에 반대하는 투쟁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에서는 KB금융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의 대표성과 독립성이 높게 운영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노조 요구대로 롱리스트 단계부터 의사를 확인하면 후보자가 숏리스트에 선정되지 못할 경우 명예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노조 주장의 목적이 단독 후보 인터뷰를 방지하는 것인 만큼 이번엔 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높은 순위의 후보부터 인터뷰 의사를 먼저 묻고 수락한 4인을 대상으로 숏리스트를 확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KB 금융 회추위는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돼 있어 대표성이 높으며, 구성원에 회장의 참여를 원천 차단함으로써 독립성을 높여 운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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