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10대 그룹이 올 상반기 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LG와 한화그룹을 제외한 8곳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그룹(상장 13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773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023억원) 대비 2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8998억원으로 12.0% 늘었다.
한화그룹(상장 7개사)은 순이익 1조164억원, 영업이익 1조4807억원으로 같은 기간 보다 각각 33.1%, 31.0% 증가했다.
반면 삼성그룹(16개사)의 순이익은 12조1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조4414억원으로 3.6%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1조405억원을 기록했던 롯데그룹(8개사)은 올 상반기 1884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2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7% 줄었다.
현대중공업그룹(6개사)은 상반기 순손실 1589억원, 영업손실 421억원으로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이 외에도 ▲GS그룹(6개사, 88.0%↓) ▲SK그룹(19개사, 78.5%↓) ▲신세계그룹(4개사, 65.9%↓) ▲포스코그룹(5개사, 58.3%↓) ▲현대자동차그룹(12개사, 51.1%↓)도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10대 그룹의 상반기 합산 실적도 부진했다. 순이익 합계는 20조1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줄었고, 영업이익은 29조4496억원으로 26.4% 감소했다.
LG는 LG화학과 LG유플러스 등의 선방에 힘입어 증익에 성공했다. LG화학과 LG유플러스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0%, 29.5% 늘었다.
한화는 보험 계열사가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생명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0.9%, 83.4% 증가했다.
삼성은 ▲삼성물산(32.0%↑) ▲삼성카드(16.0%↑) ▲삼성전자(2.1%↑) 등의 순이익이 증가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적자 확대, 호텔신라 적자전환, 삼성SDI(77.8%↓) 등의 부진으로 그룹 전체 실적은 나빠졌다.
분기별로 보면 2분기 10대 그룹의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회복세로 돌아섰다.
2분기 순이익 합계는 11조2049억원, 영업이익 합계는 16조7860억원으로 1분기 대비 각각 25.1%, 32.6%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0%, 15.1% 감소해 1분기(46.1%↓, 37.4%↓)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