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국내 진출 외국계 기업, 이익 늘었지만 고용·투자 '인색'
[이지 보고서] 국내 진출 외국계 기업, 이익 늘었지만 고용·투자 '인색'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8.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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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이 국내에서 고수익을 거두면서도 고용과 투자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내 외국계 기업(공동지배 제외) 43곳의 지난해 투자액(유·무형자산 취득액)은 3조4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 감소했다, 직원수는 8만6187명으로 4.3% 줄었다.

반면 매출은 149조3328억원, 영업이익은 5조4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 7.4% 증가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2018년보다 0.1%포인트(p) 높아진 3.6%를 기록했다.

외형 확장과 함께 이익 개선을 이뤄냈음에도 투자와 고용은 축소했다는 의미다.

국내 기업은 실적 악화에도 투자와 고용을 늘렸다. 국내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2517조6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142조909억원으로 30.2% 급감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투자액(161조9833억원)과 직원수(146만5294명)는 1년 전보다 각각 1.8%, 1.7% 증가했다.

외국계 기업 43개사 중 지난해 투자를 확대한 곳은 29개 기업으로 과반을 차지했지만, 14개 기업의 투자 축소 규모가 증가액을 웃돌며 전체 투자액 감소로 이어졌다.

2018년 기준 외국계 기업 내 투자액 기준 ‘톱3’를 차지했던 에쓰오일(S-Oil), 코스트코코리아, 코닝정밀소재가 지난해 일제히 투자를 줄였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투자액은 8276억원으로 전년(2조417억원) 대비 59.5% 감소했다.

코스트코코리아(770억원)와 코닝정밀소재(1800억원) 투자액도 각각 81.7%, 38.9% 줄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씨앤에스에너지(-89%),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83.3%)와 함께 투자 감소율 상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외국계 기업 43곳 중 16개 기업이 지난해 직원수를 총 1188명 늘린 반면 19개 기업은 5102명 줄였다. 이 가운데 한국지엠의 직원수가 업황 악화와 구조개편 등의 여파로 1만2424명에서 8914명으로 28.3%(3510명) 줄었다.

투자와 고용을 동시에 축소한 외국계 기업은 5곳으로 집계됐다. 에쓰오일(투자 59.5%, 고용 1%)을 비롯해 코닝정밀소재(38.9%, -2%), 한국쓰리엠(-18.9%, -2.4%), 금호타이어(-43.6%, -2.9%),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7.2%, -4.1%) 등이다.

외국계 기업의 배당성향은 여전히 80%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외국계 기업의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2조8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지배기업소유주지분 기준)이 2.5% 줄며 평균 배당성향은 0.7%p 높아진 80.7%를 기록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순이익(3144억원)의 2.1배에 달하는 6550억원의 배당을 실시해 가장 높은 배당성향(208.3%)을 기록했다.

이어 오비맥주(160%), 볼보그룹코리아(127.2%), 도레이첨단소재(110.7%),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100%), 한국토요타자동차(100%), 유한킴벌리(99.9%), 노벨리스코리아(96.8%), 동서석유화학(93.7%), 한국무라타전자(87.4%) 등이 배당성향 상위 10위를 형성했다.

외국계 기업의 지난해 기부금은 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지만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5%로 전년과 같아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국내 기업의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0.1%인 것에 비춰 절반 수준이다.

쥴릭파마코리아의 기부금이 1년 새 83.5% 감소한 것을 비롯해 동양생명(-77.9%), 푸본현대생명보험(-69%), 한국지엠(-59.2%), 한국무라타전자(-50%) 등 5곳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기부금액을 줄였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기부금(194억원)이 전년 대비 0.6% 줄었지만 1위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라이나생명보험의 기부금이 56.9% 증가한 122억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14.2% 증가한 111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기부 기업에 합류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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