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업계가 올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생보는 울고, 손보는 웃었다.
24일 금융감독원 ‘2020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72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276억원) 대비 549억원(2.6%) 감소했다.
반면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1조7156억원으로 같은 기간(1조4850억원) 보다 2306억원(15.5%) 늘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출이 감소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87.5%→84.3%)이 하락한 것이 순이익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생보사 보험영업손실은 12조6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7.0% 확대됐다. 투자영업이익은 7.1% 증가한 13조2019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54조16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성보험(6.0%)과 퇴직연금(12.2%)의 수입보험료가 증가했고, 변액보험은 수입보험료가 6.9% 감소했다.
생보사 총자산은 936조8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으며, 총자산이익률(ROA)은 0.45%로 전년 동기(0.49%) 대비 0.04%포인트 떨어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68%로 전년 동기(5.39%) 대비 0.71%포인트 하락했다.
손보사 보험영업손실은 2조997억원으로 손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88억원 감소했다. 투자이익은 4조4972억원으로 2045억원(4.8%) 증가했다.
손보사 원수보험료는 ▲장기보험(전년 동기 대비 5.5%↑) ▲자동차보험(11.5%↑) ▲일반보험(11.6%↑) 등 모든 부문에서 늘었다.
손보사 총자산은 332조772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ROA와 ROE는 각각 1.05%, 7.81%로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 0.41%포인트 상승했다.
이태기 금융감독원 생명보험검사국장은 “생보사들은 일시납‧단기 저축성 위주 보험영업과 고금리 채권 매각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고 있어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며 “생보사 재무건전성이 취약해지지 않도록 해외자산‧대체투자 등 자산운용 위험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한선 금융감독원 손해보험검사국장은 “보험 손익 개선은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 3~6월 자동차 운행‧사고 감소로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결과”라며 “최근 7~8월 중 집중호우에 의한 자동차‧가옥‧농경지 침수 피해 등으로 보험산업이 다시 악화할 수 있어 손해율 관리와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