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코로나19가 바꾼 추석선물 풍경…“스팸‧참치보다 위생용품‧e쿠폰이 더 좋다”
[이지 돋보기] 코로나19가 바꾼 추석선물 풍경…“스팸‧참치보다 위생용품‧e쿠폰이 더 좋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8.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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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추석이 3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가 추석선물세트 풍경이 바뀌고 있다.

생활용품과 스팸‧참치 등 통조림 선물세트가 차지했던 자리를 손 소독제와 마스크 등 위생용품이 비집고 들어갈 태세다.

구매 경로도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매장을 찾아 정성 들여 손수 고르던 소비문화가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등 온라인 채널로 쏠리고 있다.

더욱이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최대한 외출 및 장거리 이동을 자제한다는 분위기여서 을씨년스러운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왼쪽)가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갤러리아’를 통해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애경산업 ‘랩신 위생세트’ 사진=각 사
갤러리아백화점(왼쪽)가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갤러리아’를 통해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애경산업 ‘랩신 위생세트’ 사진=각 사

실제로 롯데온이 지난 20일 발표한 ‘추석 선물 트렌드 설문조사(고객 3000명 대상)’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명 중 1명은 ‘집에서 가족들과 연휴를 보낼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2.5%는 온라인에서 선물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받고 싶은 추석 선물은 직접 만나지 않아도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e쿠폰’이 50.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위생과 건강을 강조한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이고 비대면 사전예약 서비스를 강화하며 위드 코로나 추석에 대응하고 있다.

먼저 애경산업은 지난 11일 추석선물세트 ‘랩신 위생세트’를 선보였다.

랩신 위생세트는 ▲손 소독 티슈 ▲핸드워시 ▲손 세정제 ▲황사 방역 마스크(KF94) 등 다양한 세정·항균 기능 제품 및 위생 제품을 한데 모은 선물세트다.

애경산업은 또 추석을 이용해 국내로 늦깎이 여행을 떠나는 늦캉스족을 위한 ‘즐거운 여행 선물세트’ 등을 이달 19일 선보였다.

익명을 원한 애경산업 관계자는 “위생용품은 필요할 때 구매하는 것이 아닌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선물세트는 코로나19로 변화된 선물 트렌드에 적합해 고마움을 전하는 명절에 많은 소비자의 손길을 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마트는 추석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기간 ‘KF80 방역 마스크 선물세트(20장)’를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추석을 혼자, 집에서 보낼 1인 가구, 집콕족 등을 위한 반려 식물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 비중도 대폭 확대됐다.

이마트는 약 130종의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지난 추석 대비 85%가량 늘어난 규모다. 또 1+1 16종, 50% 할인 품목 5종 등 할인 혜택도 강화했다.

홈플러스 역시 9월18일까지 진행하는 사전 선물세트 예약 판매의 건강기능식품 물량을 지난해 410종 대비 10% 증가한 450종을 마련했다.

이밖에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향 방문 대신 선물세트로 대체하는 고객이 늘 것으로 예상, 9월6일까지 진행되는 2020년 추석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 물량을 30% 늘렸다. 이중 건강기능식품은 전체의 27% 비중이다.

이마트(왼쪽) 추선 선물세트 사전예약 언택트 서비스,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사진=각 사
이마트(왼쪽) 추선 선물세트 사전예약 언택트 서비스,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사진=각 사

언택트

유통업계가 비대면 소비 확산에 맞춰 관련 채널 강화에 나섰다.

이마트는 9월18일까지 추석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전화 상담을 통해 방문 일정을 잡으면 소비자가 원하는 곳으로 방문, 상담 및 결제가 이뤄지는 ‘방문 주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소비자가 이마트 앱에서 선물세트를 고르고 최종금액을 포함한 바코드를 발급받아 매장에 방문해 빠르게 결제할 수 있는 이마트 앱 간편 서비스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 홈페이지를 통해 택배 발송 주소를 일괄적으로 등록할 수 있는 ‘배송주소 입력 서비스’도 도입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코로나19로 거리두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 풍경마저 바꿔 놓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지난해보다 열흘 앞당겨서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명절임을 고려해 운영 기간을 늘려 분산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우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명절 선물세트 판매 기간 상품 접수 데스크에 비말 가림막을 설치하고 핸디형 자외선 소독기를 비치하며 안전에 총력을 쏟았다.

이와 함께 비대면 서비스도 함께 운영한다.

먼저 추석선물세트를 안내하는 공용 가이드북을 모바일로 제작해 제공했다. 모바일 사전 배송 접수 홈페이지에서 배송하고자 하는 곳의 주소를 미리 입력 후 전용 접수창구에서 빠르고 편리하게 접수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밖에도 롯데온은 선물하기 기능에 추석선물세트 코너를 새롭게 도입했다. 마켓컬리는 원하는 날짜에 수령할 수 있도록 미리 주문하는 예약 배송 서비스와 전화·PC·모바일 등을 통해 간편하게 대량 주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기의식이 지속되며 비대면 쇼핑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위생 및 건강용품 수요 확대와 비대면 쇼핑 트렌드가 대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지속된 온라인 쇼핑 편의성이 관여도가 높은 명절 선물세트까지 아우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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