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국, 사기꾼에게 보험왕 수여했다(?)
정문국, 사기꾼에게 보험왕 수여했다(?)
  • 심상목
  • 승인 2011.02.23 15: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돈 편취해 잠적…고객, “타이틀 믿고 돈 맡겼다”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정문국 알리안츠생명 사장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지난 5년 간 자사 보험 판매왕에 등극한 설계사가 최근 고객들에게 돈을 거둔 뒤 잠적해서다. 정 사장은 지난해에도 문제가 된 설계사에게 판매왕 상을 직접 수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알리안츠생명의 생명에 큰 균열이 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또 알리안츠생명의 보험왕 선정과정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40여 명의 보험가입자들은 서울 여의도 알리안츠생명 본사를 찾아 회사 간판 설계사인 A(50, 여)씨를 찾아달라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서울 명동과 동대문 등지에서 옷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로 A씨가 자신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업계와 상인들에 따르면 A씨는 ‘투자를 해 큰 수익을 올려주겠다’고 속여 고객들을 상대로 60여 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렇게 거둬들인 돈을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펀드매니저에게 건넸다.

 

그러나 A씨가 돈을 건넨 펀드매니저가 연락을 끊고 잠적하면서 문제는 발생하기 시작했다. 펀드매니저의 잠적 사실은 안 그녀는 고객들에게 원금을 돌려줄 수 없게 되자 자신 역시 잠적했다.

 

이로 인해 A씨에게 돈을 맡긴 상인들은 울분을 터뜨리며 급기야 회사차원의 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재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인들은 “알리안츠생명 보험왕이라는 타이틀을 믿고 돈을 맡긴 만큼 회사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알리안츠생명은 펀드 투자금에 대해서는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지경제>와 직접 통화한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에는 펀드상품이 없다”며 “설계사와 고객 간의 사적거래인만큼 회사차원에서 보상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알리안츠생명의 보험왕 선정 제도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특히 A씨가 고객들을 상대로 변액보험을 판매하면서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로 현혹해 불완전 판매건수가 많았던 것으로 드러나서다.

 

보험업계에서는 통상 설계사가 판매한 상품이 해지 등으로 인해 불완전 판매가 되면 판매 실적이 취소되거나 그에 해당하는 패널티를 받게 된다. 이를 배경으로 불완전 판매가 많은 A씨가 어떻게 5년 간 판매왕으로 등극할 수 있었는지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왕으로 선정되는 설계사들은 회사가 인정한 간판 설계사 타이틀을 얻게 되는 것”이라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보험왕을 선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이씨의 보험왕 선정과 관련 “회사 내부적으로 충분한 보험왕 선정 기준 자격이 있다”며 “A씨의 경우 보험왕 심사기준에 적격하다는 판정을 받아 선정된 만큼 제도에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불완전 판매로 피해를 본 가입자들에게는 지금까지 납부된 보험료를 돌려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알리안츠생명을 자게 감사를 벌여 이씨를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