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하루 앞두고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MA 잔고는 27일 기준 60조4000억원으로 연초(51조8000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6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CMA는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예탁금을 받아 국공채나 양도성예금증서(CD), 단기 회사채 등 금융상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금융상품이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과 같은 열풍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바이오팜의 일반청약을 하루 앞둔 지난 6월 22일 증권사 CMA 잔고는 57조5246억원으로 불어났다.
대형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CMA 잔고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카카오게임즈 상장에 앞서 청약을 위한 자금이 CMA 잔고로 쏠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달 1~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26~27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1478.53대1로 집계됐다. 이는 SK바이오팜 수요예측 경쟁률(836대1)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상단 2만4000원)가 장외주식 가격(6만3000원대) 대비 낮게 책정돼 ‘제2의 SK바이오팜’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공모가가 4만5000원이었지만, 상장 첫날 9만8000원에 시작했다.
SK바이오팜 이후 상장된 종목들 대부분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상회했다는 점도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리츠나 기업인수 목적의 스팩을 제외하면 SK바이오팜 이후 상장된 15개 종목 가운데 12개 종목은 첫날 공모가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프로(159.7%)와 위더스제약(116.4%) 주가는 공모가의 2배를 넘었다. 이루다(96.1%)와 한국파마(87.2%)도 공모가 대비 10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