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가장 높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년 100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0.7% 올랐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3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석 달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4월(0.1%) 0%대로 내려앉았다. 5월(-0.3%)에는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6월(0.0%) 보합을 보인 후 7월(0.3%)부터 2개월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1.2%, 서비스는 0.3% 각각 상승했다.
상품에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10.6% 올랐다. 2017년 8월(10.7%)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특히 채소류가 28.5% 상승해 2016년 11월(32.9%) 이후 가장 높게 올랐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0.4% 하락했다. 가공식품은 1.4% 증가했으나 석유류가 10.0% 하락했다. 도시가스(-10.3%), 지역 난방비(-2.6%) 등이 인하하면서 전기·수도·가스도 전년 동월 대비 4.4%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0.3%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1.1% 상승했으나 공공서비스는 1.8% 하락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0.5%로 지난 4월(0.3%) 이후 4개월 만에 플러스(+)를 보였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나 상승했다. 2017년 1월(15.9%) 이후 3년7개월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8% 상승했지만, 지난 7월(1.0%) 이후 1년1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2월(1.1%) 이후 1년6개월째 0%대를 유지 중이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