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미국 뉴욕 3대 지수의 2.8~4.9% 급락과 관련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스팟 코멘트(Spot Comment)’ 보고서에서 “이날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S&P500 3.5%↓ ▲다우존스 2.8%↓ ▲나스닥 4.96%↓ 각각 급락했다”며 “주식시장 강세를 견인했던 ▲애플(8%↓) ▲마이크로소프트(6%↓) ▲테슬라(9%↓) ▲알파벳(5%↓) 등 대형 테크(기술)기업이 폭락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주 중심 폭락에 대해 ‘일시적 조정’이라는 견해와 ‘민스키 모멘트’라는 견해가 상충한다는 설명이다.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는 과도한 부채로 인한 경기 호황이 끝나고, 채무자의 부채상환능력 악화로 건전한 자산까지 팔기 시작해 자산가치가 폭락하고 금융위기가 시작되는 시기를 말한다.
조 연구원은 “일시적 조정이라는 것은 주가지수 상승 랠리는 지속될 수 없고, 또 다른 상승을 위한 건강한 숨 고르기라고 표현할 수 있다”며 “미국 경제지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고, 지속적인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힘입어 경기는 완만한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오는 11월 대선 이전 코로나19 백신 배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과 의회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폭락이 민스키 모멘트의 전조라고 볼 수 있는 이유로 ▲최근 시장 상승의 좁은 범위(대형 테크 중심 쏠림 현상 ▲좀비 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러셀2000 스몰캡 지수가 동일 가중 기준 6월 정점 밑에 있다는 점 ▲미국 밖 국가(특히 영국)의 주가지수는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는 점 등이 있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이번 폭락을 새로운 범위 이탈로 보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테크 중심의 쏠림 현상이 이어지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콜옵션 마켓 과열은 투자보다는 투기성 랠리 성격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지표 또는 경기지표가 부진할 경우 콜옵션 과열이 풋옵션 과열로 이어질 수 있으나 이번에는 경기지표가 완만하게 개선 중이며 미국 주식시장의 이익 전망치 개선세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대형 기술‧성장주의 높은 기업 가치에 대한 프리미엄 약화에 따른 업종 주가 조정이라 단기적인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