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구조조정을 강행한 사측을 비판하며 고용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8일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서울 종로구 소재 청와대 인근에서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통보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무급 순환휴직을 통해 정리해고에 따른 인건비 절감분에 상응하는 노동자 고통분담안을 제시했지만 경영진은 이를 검토하지 않았다”면서 “경영진은 사모펀드와의 매각협상 과정이나 내용에 대해 숨기며 구조조정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상직 의원은 기업회생과 노동자 생존권을 위한 사재출연을 하고 있지 않다”며 “8월 중순에 이 의원이 직접 이스타항공 경영진을 찾아와 만난 것은 기업해체 수순의 구조조정과 인력감축 계획에 대해 승인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은 “최근 국토교통부는 이스타항공 정리해고로 인한 항공산업 실업대란을 막기 위해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항공산업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이스타항공이 매각 중이라는 이유로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직 의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고 부당해고 구제신청 등 법률 대응에 나설 것”이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코로나19 사태 종식 및 국제선 운항 재개 시점에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재고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모펀드 및 기업 4곳 등 총 10여곳이 인수 의사를 밝혔으며, 이달 말 우선협상 인수기업을 선정하는 등 다음달 중으로 M&A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