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차량 안전도 상승 등으로 중상자와 사망자 수는 줄고 있지만 경미사고와 그 합의금이 늘면서 보험료가 앞으로 연간 2% 내외 추세로 지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보험연구원은 ‘교통사고 상해유형의 변화와 대인배상 제도개선 방향’ 리포트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험연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자동차보험 보험금은 연평균 4.9% 증가했지만 부상환자에게 지급된 대인 배상 부상보험금은 연평균 12.4%, 전체 대인배상 보험금은 5.6% 증가했다.
보험연은 보험금 증가는 경상환자의 증가세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4600명대였던 교통사고 연간 사망자는 3300명으로 줄었고 연간 중상자는 19만4000명에서 8만9000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5일 이상 3주 미만의 치료가 필요한 경상자와 5일 미만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신고자 수가 각각 60만7000명에서 69만2000명, 100만9000명에서 127만4000명으로 늘어났다.
또 한방치료비와 합의금 또한 보험료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봤다.
1인당 치료비는 2015년 77만9000원에서 93만9000원까지 올랐는데 양방 진료비는 2015년 66만2000원에서 66만3000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한방 치료비는 61만3000원에서 75만4000원으로 연평균 5.3%씩 증가했다. 1인당 합의금은 증가폭이 더 컸는데 2015년 69만1000원에서 2019년엔 93만5000원까지 늘어났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대인배상 보험금 증가 추세가 확대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경상환자의 증가와 한방진료 비중 확대로 인해 1인당 치료비와 합의금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경상환자로 인한 사회적 비용 상승과 불만 확대를 막기 위해선 경상환자에 대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