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코로나19 특수 누린 식품업계, 기부는 ‘자린고비’…학계 “사회적 책임 아쉽다”
[이지 돋보기] 코로나19 특수 누린 식품업계, 기부는 ‘자린고비’…학계 “사회적 책임 아쉽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9.14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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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식품업계가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리면서도 기부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는 감염 우려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콕 생활 등에 적합한 제품군을 중심으로 실적이 증가했다. 해외시장에서도 간편식 매출이 늘면서 특수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반면 기부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매출 대비 비중이 0.3%를 넘지 않는다. 더욱이 기부금 규모가 줄었다. 이에 자린고비라는 지적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식품업계 상위(매출 기준) 20개사 중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10개사(동원F&B, 대상, 농심, 오뚜기, 풀무원,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삼양사, 해태제과)의 올 상반기(1~6월) 기부금을 분석한 결과, 총 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70억원) 4.20% 감소했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조사 대상 중 기부금을 늘린 곳은 6개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 상반기 29억원의 기부금을 쾌척했다. 전년 동기(28억원) 대비 4.07% 증가한 수치다. 매출(1조1053억원) 대비 비중은 0.26%다.

농심은 6억원에서 무려 189.16% 급증한 17억원을 기부금으로 내놨다.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매출(1조3556억원) 대비 비중은 0.13%.

이어 하이트진로는 16억원의 기부금을 출연했다. 같은 기간(11억원) 보다 38.13% 늘었다. 매출(1조1154억원)과 비교하면 0.14% 규모다.

풀무원은 전년 동기(8억원) 대비 21.24% 증가한 10억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매출(1조1277억원) 대비 비중은 0.09%다.

동원F&B는 2억951만원에서 27.37% 늘어난 2억6686만원을 기부했다. 매출(1조5407억원) 대비 비중은 0.01%.

삼양사는 1억6100만원을 기부금으로 조성했다. 전년 동기(1억3800만원) 대비 16.66% 늘었다. 매출(9891억원) 대비 비중은 0.01%.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역할

기부금을 줄인 곳도 있다. 모두 4개사다. 다만 기부금액으로 따지면 조사대상 중 상위권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오뚜기는 상반기 33억원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전년 동기(36억원) 대비 7.81% 줄었다. 그러나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은 기부금을 출연했다. 매출(1조2864억원) 대비 비중은 0.26%다.

롯데제과는 29억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전년 동기(46억원) 대비 36.22% 줄어든 수치다. 매출(9987억원) 대비 비중은 0.29%.

대상은 17억원을 기부했다. 전년 동기(21억원) 대비 20.77% 감소했다. 매출(1조5377억원) 대비로는 0.11%.

해태제과는 4억원을 출연했다. 같은 기간(7억원) 보다 39.18% 줄었다. 매출(3516억원)과 비교하면 0.13% 수준이다.

한편 식품업계는 코로나19 쇼크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다. 기부금 총액이 줄어든 것에 대한 아쉬움이 짙은 이유다.

조사 대상인 10개사의 올 상반기 총매출액은 11조4087억원으로 같은 기간 10조9854억원 보다 3.85%(4232억원)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4306억원에서 6639억원으로 54.16%(2332억원) 증가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상황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노정구 동명대학교 유통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사회적 책임일 뿐만 아니라 뜻밖에 마케팅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많아지면 그만큼 기업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도가 높아져 소비자 선택의 우선권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책임과 경영 성과는 반비례한다.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순환 고리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철 유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그 어느 때 보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시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식의 부재가 안타깝다”면서 “기업은 지역 사회 및 소비자와의 공생 차원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윤리 경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깊이 새겨 함께할 수 있을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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