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광복 75주년을 맞았습니다. 일상 속 일본어 남발이 여전합니다. 문제는 해당 언어가 일본어인지 모르고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이죠. 이지경제가 우리말 속 일본어에 대해 소개하고 우리말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지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종지부를 찍었다’라는 관용구 표현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종지부(終止符)는 일본어식 한자어 표현으로 우리말로 표현하면 ‘마침표를 찍다’ 또는 ‘끝맺다’로바꿔서 사용하면 돼요. ‘희미해 분명하지 않다’는 뜻을 가진 ‘애매하다’는 표현도 있습니다. 이는 ‘모호하다’와 동일한 의미의 일본식 한자어입니다. 다만 일본식 한자어가 아닌 고유어로서의 ‘애매하다’는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아 억울하다’는 뜻입니다.
‘땡깡을부리다’라는 표현 자주 사용하시죠? ‘땡깡’은 ‘전간(癲癎)’이라는 일본어로 본래 뜻은 ‘간질’, ‘지랄병’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생떼’로 바꿔 표현하는 것이 좋아요. ‘단도리’라는 표현은 원래 일의 순서, 방법, 절차를 뜻하는 일본어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준비, 채비, 단속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를 순우리말로 표현한 ‘잡도리’가 있습니다. ‘잡도리’는 ‘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또는 그 대책’을 뜻합니다.
어르신들 가운데‘나래비’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줄을 서다’, ‘줄을 세우다’는 의미의 일본어 ‘나라비’에서 파생됐습니다. 나래비 대신 ‘줄서기’, ‘줄을 서다’ 등의 표현으로 바꿔 쓰면 됩니다. ‘땡땡이무늬’라는 표현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점점(點點)을 뜻하는 일본어 ‘땡땡’에 ‘-이’가 붙어서 생긴 말로 ‘물방울무늬’라는 우리말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 속 자리 잡은 일본어 가운데‘고참’, ‘납득’, ‘할인’ 등도 있습니다. 고참(古參)은 ‘선임’ 또는 ‘선참’으로, 납득(納得)은 ‘이해’, 할인(割引)은 ‘덜이’로 바꿔 표현하는 것이 좋아요. 또한 ‘기라성(綺羅星)’은 ‘빛나는 별’, ‘잉여(剩餘)’는 ‘나머지’, 대다수(大多數)는 ‘대부분’등의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모도리’, ‘사리’, ‘에누리’ 등과 같이일본어 같은 우리말도 있습니다. ‘모도리’는 빈틈없이 아주 여무진 사람을 의미하며 ‘사리’는 국수, 새끼, 실 따위를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뭉치를, ‘에누리’는 값을 깎는 일 또는 용서하거나 사정을 봐주는 일을 뜻합니다. 이밖에 ‘고니’, ‘슈룹’, ‘짬짜미’ 등도 순우리말로 ‘고니’는 백조의 우리말, ‘슈룹’은 우산의 옛말, ‘짬짜미’는 남모르게 자기들끼리 짜고 하는 약속을 의미합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