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증권사 ‘VIP 모시기’ 경쟁 후끈…자산관리부터 가업승계‧세무 자문까지 서비스 고도화
[이지 돋보기] 증권사 ‘VIP 모시기’ 경쟁 후끈…자산관리부터 가업승계‧세무 자문까지 서비스 고도화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9.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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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삼성증권
사진=픽사베이, 삼성증권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증권사들이 고액 자산가 모시기에 열중이다.

증권가가 고액 자산가를 모시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고액 자산가는 중‧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고, 많이 확보할수록 종합 자산관리 컨설팅 등 사업 다양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증권 고액 자산가 고객은 올 7월 기준 2300명. 자산 합계는 71조원에 달한다.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모양새다.

삼성증권 고액 자산가 서비스 SNI(Samsung & Investment). 사진=삼성증권
삼성증권 고액 자산가 서비스 SNI(Samsung & Investment). 사진=삼성증권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들어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또 주요 증권사는 자산관리부터 가업승계, 세무 자문 등 서비스 다양화와 고도화를 앞세워 고액 자산가 모시기에 나섰다.

고액자산가부문 선두주자는 삼성증권이다. 지난 2010년 6월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 대상 서비스 SNI(Samsung & Investment)를 내놨다. 올 7월 기준 고객수는 2300명. 1인당 평균 자산 약 309억원. 자산 합계는 71조원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올 7월 SNI 고객 가운데 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른바 ‘초고액 자산가’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신설했다.

멀티 패밀리오피스 고객에게는 ‘클럽딜(소수의 투자자를 모집해 시간 외 또는 장외에서 통매각‧매수하는 방식)’과 삼성증권의 자기자본 투자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10일 고액자산가 서비스 ‘오블리제 클럽’을 ‘미래에셋세이지클럽’으로 재정비(리브랜드)했다. 세이지클럽은 전년도 평균 잔고(예탁 금융자산)가 10억원 이상인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미래에셋세이지클럽 고객에게는 ▲맞춤형 글로벌 자산관리 솔루션 ▲가업 상속이나 증여 등 패밀리 오피스 솔루션 ▲명절 선물‧경조 등 라이프 케어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미래에셋대우는 VIP컨설팅팀 주도하에 각 분야 전문가가 전략적으로 협업하는 방식으로 세이지클럽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원한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가업승계‧자금 운용과 조달 등을 위해 VIP컨설팅팀이 주도하는 가운데 전사 유관부서가 지원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며 “세이지클럽은 ▲세무사 ▲변호사 ▲부동산 전문가 ▲은퇴보험 전문가 등이 고객의 재무‧비재무 이슈를 함께 분석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체계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 세이지클럽. 사진=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 세이지클럽. 사진=미래에셋대우

전망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7일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를 위한 전담조직 ‘GWM(Global Wealth Management) 전략담당’을 신설해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GWM 조직에서는 ▲개인 자산관리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 등 기업금융 지원 ▲가업승계를 위한 상속과 증여 ▲법률‧세무 자문 등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사에서 주도하는 상장‧비상장사 CEO 모임인 ‘진우회(眞友會)’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진우회는 약 400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기업 네트워크이며, 한국투자증권은 GWM에서 진우회 소속 기업의 가문관리 수요를 담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는 가업승계나 세무 자문 등 서비스 확대가 고액 자산가 유입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원한 증권사 관계자는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이렇다 할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액 자산가가 증권사로 유입되고 있다”며 “자산관리와 컨설팅에 국한하지 않고, 가업승계 등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 것도 고액 자산가 모시기 전략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증권사 고액 자산가 서비스가 고령자 중심의 틀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향후 자산가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는 대부분 고령 부유 고객층이다. 증권사 고액 자산가 서비스도 고령자가 주를 이룬다”면서 “일반 고객과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고액 자산가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가 최근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익명을 원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큰손 고객(고액 자산가) 유입은 증권사 사업 다양화와 투자 확대 등 많은 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준다”며 “앞으로도 증권업계 ‘VIP 모시기’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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