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일본에서 100세 이상 고령자가 8만명을 넘어섰다.
일본은 지난 2006년 65세 이상 노인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경험을 참고로 하되 우리나라 고령자의 특수성을 고려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1일 일본 후생노동성의 주민기본대장 집계 결과에 따르면 1일 기준 일본 100세 이상 고령자는 8만450명으로 집계됐다.
1년간 9176명이 증가해 일본에서 100세 이상 인구 연간 증가자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일본의 100세 이상 고령자는 ▲1963년 153명에서 ▲1981년 1000명 ▲1998년 1만명 ▲2012년 5만명을 돌파한 후 올해 처음으로 8만명대에 진입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7만975명으로 전체의 88.2%를 차지했다. 여성은 지난해 대비 8165명 증가한 7만975명, 남성은 지난해 대비 1011명 늘어난 9475명이다.
여성 최고령자는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령자’로 등재된 후쿠오카시의 다나카 가네 할머니로, 올해 1월 117세(1903년생)다. 남성 최고령자는 나라시에 사는 우에다 미키조 할아버지로 110세(1910년생)다.
인구 10만명 당 100세 이상 고령자는 63.76명이다. 지역별로는 시마네현이 127.60명으로 8년 연속 초고령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고치현(119.77명), 돗토리현(109.89명) 등 혼슈 남서부와 시코쿠 등 지방의 초고령자 비율이 높았다.
고령화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도 가파르다.
우리나라는 2000년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7.3%를 차지해 ‘고령화사회’를 맞이했고, 2017년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통계청 ‘2019 고령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5년 65세 이상 고령자가 20.3%에 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67년 고령자 비중은 46.5%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UN(국제연합)은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일본은 ▲1970년 고령화사회 ▲1994년 고령사회 ▲2006년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전환하는 데 12년이 걸렸던 반면 우리나라는 8년 만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경험을 참고해 우리나라 고령자가 겪는 특수성을 고려해 종합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윤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 고령사회연구센터장은 “일본은 고령자가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2016년 고령자 빈곤율이 46.5%에 달한다”며 “일본보다 높은 빈곤율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위기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고령사회 대응 종합계획안’ 수립을 저출산 계획과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며 “고령화로 인해 사회 모든 영역의 변화가 예상되므로 이를 고려한 종합계획 수립과 추진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