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에듀테크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단어를 합성한 것으로 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의미한다.
관련 산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발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실제로 국내 에듀테크시장은 ▲2015년 3조4900억원 ▲2016년 3조4900억원 ▲2017년 3조7000억원 ▲2018년 3조8500억원으로 지속 증가세다. 오는 2020년에는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이동통신 3사는 교육 프로그램 자체 개발 및 전문 교육 기업과 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AI, VR, AR 등 ICT 기술을 결합한 비대면 교육 서비스를 출시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1일부터 자사 AI전문가들의 현업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 이론, 비즈니스 사례 등을 강의하는 ‘AI 커리큘럼’을 국내 16개(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대학에 제공하고 있다.
AI 커리큘럼은 SKT의 음성인식 AI 플랫폼 ‘NUGU’를 포함해 ▲음성인식 ▲영상인식 ▲추천기술 등 AI 기술별 박사급 전문가 15명의 강의를 49편의 교육 영상으로 제작한 실무형 교육 과정이다.
특히 SKT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제공됐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산업 관련 교육 콘텐츠(113편)를 강의 보조자료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사가 보유한 AI 기술 역량 및 IT자산을 공유하는 대학을 늘려 국내 AI 전문 인력 양성 및 생태계 확대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KT는 이달 9일 스마트러닝 기업 시공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언택트(비대면) 교육 서비스 대중화에 나섰다. 이번 협업은 시공그룹의 계열사인 ▲아이스크림미디어 ▲아이스크림에듀 ▲피디엠(아이스크림키즈) 등 3사와 함께 유치원생 및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홈스쿨링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KT의 통신상품과 아이스크림에듀의 초·중등 교육 서비스 ‘AI홈런’을 결합한 ‘AI홈런팩’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또 올레tv 키즈랜드를 통해 시공그룹의 홈러닝 콘텐츠인 ▲유아 대상 ‘리틀홈런’ ▲누리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오는 2021년에는 KT 기가지니의 AI 기술이 적용된 ‘AI홈런’ 서비스도 올레tv에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유아전용 서비스 ‘U+tv 아이들나라’를 통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U+초등나라’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전국 초등학교의 온라인 개학 강의 교제로 사용된 ‘EBS 만점왕’을 강의로 보며 바로 문제를 풀 수 있는 ‘EBS 스마트 만점왕’ 서비스로 개발했다.
또한 ▲해외 유명 영어 도서 약 2000권을 볼 수 있는 ‘리딩게이트’ ▲초등 영자신문 ‘키즈타임즈’로 수준별 영어 학습 ▲놀이 중국어 특화 콘텐츠인 ‘문정아중국어’ 등으로 제2외국어 학습도 가능하며, ▲과학실험부터 코딩학습까지 스스로 즐기는 ‘과학놀이교실’ ▲영어 동화책을 AR/VR로 읽는 ‘U+아이들생생도서관’ 등의 실감형 교육 콘텐츠도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U+초등나라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뒤 향후 중등, 고등 교육 콘텐츠 기획 및 개발에 착수하는 등 교육 콘텐츠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발판
통신업계가 비대면 교육 사업에 주목한 것은 에듀테크시장의 성장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시장 분석업체 홀론아이큐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3420억 달러로 2018년(1530억 달러) 대비 123.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글로벌 교육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5년 5조2000억 달러에서 ▲2020년 6조5000억 달러 ▲2025년 8조1000억 달러 ▲2030년 10조 달러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에듀테크시장도 ▲2015년 3조4900억원 ▲2016년 3조4900억원 ▲2017년 3조7000억원 ▲2018년 3조8500억원으로 지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통신사의 비대면 교육 서비스 진출이 국내 에듀테크시장 확대에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동호 우석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에듀테크산업은 과거부터 꾸준하게 발전해오고 있으며 AI, 빅데이터, V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교육에 접목하면서 성장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에듀테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사들이 보유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에듀테크 산업 발전에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글로벌 시장 대비 성장률이 낮은 점을 극복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수출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혜연 한국무역협회 신성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현재 에듀테크산업에 대한 법적 개념이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았다”면서 “특히 이러닝법은 2004년 제정 이후 한 번도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교육환경의 시대적 흐름 및 세계적 추세를 반영되지 않았다. 4차 산업기술과 결합해 성장하는 에듀테크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법적인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