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케이뱅크’ 부활, 인터넷전문은행시장 활기…초심 찾고 ‘메기효과’ 재연?
[이지 돋보기] ‘케이뱅크’ 부활, 인터넷전문은행시장 활기…초심 찾고 ‘메기효과’ 재연?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9.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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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개점휴업 상태였던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 들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을 확보한 후 공격적인 영업으로 정상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독주 무대였던 인터넷전문은행시장이 다시 양사 경쟁 체재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더욱이 출범을 준비 중인 세 번째 은행 ‘토스뱅크’까지 합류하게 되면 시장의 판도 변화와 또 한 번의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부활을 알리는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올 7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한 후 비대면 금융상품 영역 확대 및 주주사 제휴 강화라는 두 가지 큰 틀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공개한 '비대면 아파트 담보 대출‘이다. 케이뱅크가 2년에 걸쳐 개발한 이 상품은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이 은행 방문 없는 비대면이다. 소득 정보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별다른 서류 발급 없이 예상 한도와 금리도 쉽게 조회할 수 있다.

그동안 시중은행에서도 하지 못한 ’100% 비대면 담보대출‘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징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다. 더욱이 한도 최대 5억원, 금리 최저 연 1.64%로 경쟁력까지 갖췄다.

이에 금융소비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1000명 규모의 아파트담보대출 사전 신청에 2만6458명이 몰려 경쟁률 26대 1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이 기세를 몰아 이달 초 2000명 규모의 2차 예약을 받기도 했다.

또 이달 15일에는 주주사인 우리카드와 제휴를 통해 최고 연 10%의 고금리를 주는 ‘핫딜적금X우리카드’를 내놨다. 제휴를 통한 고금리 수신 상품은 다른 은행에도 많지만 금리가 두 자릿수에 달하는 상품은 현재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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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카카오뱅크도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26주 적금’, ‘모임통장’, ‘저금통’ 등 내놓는 수신 상품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18일 출시해 2주 동안 한정 판매한 ‘26주적금 with 이마트’ 적금은 하루 평균 4만좌, 총 55만6000좌가 개설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시장에서 유일한 경쟁자인 케이뱅크가 난항을 겪는 사이 사실상 독주 무대에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한 모양새다.

다만 출범 초기의 초심은 잃은 모습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기준 카카오뱅크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연 2.8%로 KB국민(2.58%), 신한(2.34%), 우리(2.47%), 하나(2.47%), NH농협(2.54%) 등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다,

카카오뱅크의 금리는 1년 전만 해도 시중은행보다 경쟁력 강했다. 지난해 7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3.12%. KB국민(3.82%), 신한(3.33%), 우리(3.54%), 하나(3.87%), NH농협(3.36%) 등보다 낮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당시부터 절감된 비용을 금융소비자에게 금리 혜택으로 제공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오프라인 영업점을 두지 않는 만큼 상가 임대료와 인건비 등의 비용이 시중은행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행태를 보임으로써 설립 취지를 무색케 하는 모습이다. 초심을 잃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쟁

이같은 상황에서 케이뱅크의 부활은 경쟁 체제를 되살리고, 지금까지 인터넷전문은행에 기대하던 ‘메기 효과’를 재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케이뱅크가 이번에 출시한 아담대의 우대금리 조건에 대환대출을 넣자,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비대면 상품을 속속 내놓는 등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낸 바 있다.

지난해 예비인가를 통과해 현재 본인가를 준비 중인 토스뱅크 역시 시장의 큰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후발 주자지만 인지도 높은 간편송금 플랫폼 토스를 바탕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다면 경쟁력이 충분한 이유에서다. 카카오뱅크 역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배경으로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한 바 있다. 이와 비슷한 전략이다.

익명을 원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지금이야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지만, 사실상 유일하게 영업한 영향이 컸다”며 “케이뱅크의 영업정상화가 이뤄지고 토스뱅크가 합류해 3자 구도가 이뤄지면 판도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향후 대결 구도는 시중은행까지 참전하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중은행 역시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며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따.

박지은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선택하는 이유는 서비스의 편리성, 새로운 서비스 등”이라며 “전통 은행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오히려 인터넷 전문은행이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은 전통 은행들이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투명성과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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