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사드에 ‘휘청’, 코로나에 ‘KO’ 미사·토니모리 등 화장품 로드샵 ‘통곡의 계곡’
[이지 돋보기] 사드에 ‘휘청’, 코로나에 ‘KO’ 미사·토니모리 등 화장품 로드샵 ‘통곡의 계곡’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9.22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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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미샤와 토니모리 등 화장품 로드샵 업계가 사드에 ‘휘청’거리더니 코로나19에 ‘KO’를 당했다.

그야말로 ‘통곡의 계곡’을 건너는 모양새다.

관련업계는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정책 영향으로 큰 손 노릇을 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

이에 매출은 줄고, 적자폭이 확대되는 등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비대면 마케팅 등 디지털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다.

22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화장품 로드샵 3사(미샤(에이블씨엔씨)·클리오·토니모리)의 올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매출은 3398억원으로 전년 동기(4103억원) 대비 17.16%(704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82억원)과 순이익(26억원)은 각각 영업손실(308억원), 순손실(364억원) 등 적자 전환했다.

그래픽=김보람 기자
그래픽=김보람 기자

업체별로 살펴보면 미샤는 전년 동기(2041억원)보다 21.05% 줄어든 16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1억원)은 영업손실 2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도 26억원에서 순손실(204억원)로 주저앉았다.

클리오는 매출 117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1186억원) 대비 1.0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2억원에서 65억원으로 19.90% 줄었다. 반면 순이익은 전년 동기(24억원) 대비 183.13% 늘었다.

토니모리는 612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전년 동기(874억원) 대비 29.9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1억원), 순손실(24억원)은 영업손실 150억원, 순손실 230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3사는 기업의 영업 활동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고꾸라졌다.

미샤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0.04%) 대비 13.88%포인트 하락한 -13.84%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138원 빚진 셈이다. 직원1인당 생산성은 697만원에서 -5230만원으로 5927만원 추락했다.

클리오의 영업이익률은 5.53%. 전년 동기 6.91% 대비 1.38%포인트 떨어졌다. 1000원어치 팔아서 55원 챙겼다. 3사 중 유일하게 남는 장사 했다. 직원1인당 생산성은 2653만원. 같은 기간(987만원) 보다 1666만원 증가했다.

토리모리의 영업이익률은 –24.50%. 전년 동기 -0.11% 대비 24.39%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245원 빚졌다. 직원1인당 생산성도 –1472만원에서 –1억6911만원으로 1억5439만원 추락했다.

그래픽=김보람 기자
그래픽=김보람 기자

빨간불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유동비율이 기준치를 크게 밑돈 것.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 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지표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토니모리의 유동비율은 전년 동기 65.90%에서 66.36%로 0.46%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클리오 50.76%(전년 동기 대비 5.22%↓), 미샤 48.34%(0.11%↓) 등으로 3사 모두 기준치(200%)를 크게 밑돈다.

부채비율은 3사 모두 안정권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클리오의 부채비율은 35.41%(전년 동기 대비 1.61%↓), 미샤 42.52%(0.34%↓), 토니모리 61.13%(7.81%↑) 등이다.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자산은 미샤 296억원(전년 동기 대비 63.99%↓), 클리오 253억원(119.11%↑), 토니모리 237억원(79.08%↑) 등의 순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돌파구

3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오프라인 점포 정리와 온라인 및 글로벌 채널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미샤 오프라인 매장은 2017년 695개에서 지난해 550개로 줄었다. 토니모리 역시 같은 기간 679개에서 517개로 매장 수가 줄었다.

클리오는 해외에서 해법을 모색 중이다. 중국·미국·말레이시아·베트남 등 6개 국가에 뷰티 편집숍 ‘클럽 클리오’ 매장 65개를 운영 중이다. 올해는 베트남에만 약 25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에이블씨엔씨는 올 4월 종합 화장품 온라인몰 ‘마이눙크닷컴’과 모바일 앱 ‘눙크’를 출범시켰다.

미샤를 비롯해 어퓨, 라포티셀, 뷰티블렌더 등 국내외 190여개 브랜드를 판매하는 종합 화장품 플랫폼으로 직배송, 매장 재고 검색 등을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비대면 채널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후남 광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1세대 로드 뷰티샵은 K뷰티 여파에 따른 관광객 위주의 수익에 의존하고 온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간과했다”면서 “사드에 이어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시대의 도래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관광객 위주의 오프라인 매장을 점검하고 온라인 채널 확대는 물론 온·오프라인을 잇는 O2O 서비스를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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