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경기도 하남의 변신은 무죄?…베드타운에서 수도권 대표 선호 도시로 급부상
[이지 돋보기] 경기도 하남의 변신은 무죄?…베드타운에서 수도권 대표 선호 도시로 급부상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9.22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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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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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경기도 하남시가 수도권을 대표하는 신흥 주거 지역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하남교산이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을 제치고 선호도 1위를 차지한 것. 또 지난해 경기도 내 전셋값 상승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남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실거주자와 투자자들이 모두 선호하는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남은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베드타운’에 가까웠다. 그러다 경기도에서 서울 강남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곳 중 하나인 입지적 장점에 최근 지하철 5호선 연장선 개통 등으로 교통이 크게 개선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가 최근 3기 신도시 6곳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0%가 하남교산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어 고양창릉(17%), 남양주왕숙(15%), 부천대장(13%), 인천계양(11%) 순이다.

앞서 부동산정보업체 직방도 지난달 스마트폰 앱 이용자를 대상자로 3기 신도시 선호도를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도 하남교산에 대한 청약 의사가 가장 높았다. 하남교산의 선호도는 25.4%로 집계됐다. 이어 과천(21.8%), 남양주왕숙(18.4%), 고양창릉(13.7%), 부천대장(11.2%), 인천계양(8.6%)이 뒤따랐다.

하남의 선호도가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입지적 장점이다. 3기 신도시는 전반적으로 2기 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훨씬 좋아졌다. 그중에서도 하남의 입지적 장점이 가장 돋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하남은 서울 송파구‧강동구와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고 있다. 3기 신도시 선호도 1위에 오른 하남교산의 경우, 차로 15분 이내면 송파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이에 하남 청약 대기자의 전세 거주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하남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 대비 13.3% 올라 경기 지역 내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시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7월 전세보증금이 5억∼6억원대였지만 지난달에는 7억원에 거래됐다. 월세는 같은 기간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55만원 수준에서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6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하남시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년 전만 하더라도 서울 외곽 자치구인 은평구와 중랑구, 강북구, 노원구, 금천구, 도봉구보다 낮았다. 그러나 올해 8월에는 이들 지역 아파트 전셋값을제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하남교산은 3기 신도시 가운데 선호도가 가장 높은 택지”라며 “강남 등 서울 접근성, 교통 등의 인프라 등이 우수한데 과천처럼 가격이 크게 비싸지도 않아 여러 가지 모두 고려했을 때 젊은 세대들이 내 집 마련으로 노릴 수 있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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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

하남은 과거 수도권 내 베드타운이었다. 서울과 거리가 가깝지만 자족 기능이 부족했고 생활인프라도 크게 좋지 않아 주목받지 못한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무섭게 발전하면서 대표적인 주거 선호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하남은 입지적 장점도 돋보이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다. 하남은 3.3㎡당 매매가격이 2291만원 선인데 인근의 송파, 강동은 3.3㎡당 매매가격이 각각 3836만원, 2715만원 수준이다.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면서 가격적인 장점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교통 호재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지난달 지하철 5호선 하남선이 개통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더욱이 향후 지하철 9호선 연장선이 완공된다면 이 지역의 가치는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하남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서울 직장으로 출퇴근이 30분 이상 줄어 왕복 1시간 이상 단축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과거에는 교통을 비롯해 생활 여건이 전반적으로 아쉬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생활인프라도 개선되고 있다. 스타필드(하남점) 등 대규모 쇼핑 등 복합시설이 차례로 들어서며 인프라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남은 과거보다 더 나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더 기대되는 지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하남에서 거주하려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하남은 주민등록인구가 지난해 말 27만2455명에서 올해 8월 28만5693명으로 4.9%(1만3238명)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6.2%(5만8289명→6만1902명) 증가한 과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인구 유입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투자 세력까지 쏠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 골든 센트로 84.98㎡는 올해 7월 9억6000만원(25층)에 거래됐다. 불과 1년 전에 거래된 가격인 7억원(24층)보다 2억6000만원 올랐다. 2015년 2월 3억5700만원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뛴 가격이다.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75.48㎡의 경우 지난해 7월 8억6500~9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1년 뒤인 올해 8월에는 11억3000만원에 2건의 거래가 생겼다. 역시 1년 만에 2억원 이상 상승했다. 2016년 5억5000만원대에 형성된 가격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장희순 강원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하남시의 경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족 기능이 결여된 배드타운에 불과했지만 최근 교통, 생활 인프라 등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며 “도시가 한강변을 끼고 있어 쾌적함을 주고 생활 인프라까지 좋아지면서 투자자와 실거주자들이 모두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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