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10대 건설사 직원 근속 연수 11.9년…신입 채용 줄면서 평균 재직 기간↑
[이지 돋보기] 10대 건설사 직원 근속 연수 11.9년…신입 채용 줄면서 평균 재직 기간↑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9.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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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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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10대 건설사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가 11.9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새 평균 재직 기간이 3.6년 늘어난 수치다. 조사 대상 건설사 직원의 평균 재직 기간은 지난 2015년만 해도 8.3년에 불과했다. 30세 남성이 입사해 40세가 되기 전에 퇴사한 셈이다.

이는 대규모 구조조정 등이 없었다는 것을 뜻한다. 아울러 신입사원 채용이 줄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신입사원이 늘어나게 되면 평균 근속 연수가 줄기 때문이다.

24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0대 건설사 중 5년 전과 비교 가능한 9개(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건설) 건설사의 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기준 이들 건설사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11.9년으로 집계됐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GS와 대우건설 직원의 근속 연수가 가장 길었다. 두 건설사의 직원 근속 연수는 14.5년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현대건설(13.4년)과 대림산업(12.8년), 포스코건설(11.9년)이 조사 대상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 직원의 근속 연수는 8.0년으로 가장 짧았다. SK건설(9.8년)도 10년을 채우지 못한 수준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재직 기간이 긴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물산의 남성 직원 평균 근속 연수는 11.5년, 여성은 8년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경우, 토목분야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15.5년이지만 여성은 9.8년으로 6년 가까이 차이가 났다. 대림사업 건설사업부 주택본부의 남성 직원은 평균 12.9년째 일하고 있지만 여성은 이보다 4.3년 짧은 8.6년에 불과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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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조사 대상 건설사의 근속 연수는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 불과 5년 전인 2015년만 해도 이들 건설사 직원의 평균 재직 기간은 8.3년에 불과했다. 30세에 입사했다고 가정했을 때 40세도 안 돼서 퇴사하는 셈이다.

당시에도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곳은 현대엔지니어링으로 5.6년에 불과했다. SK건설(7.0년)과 포스코건설(7.6년)도 비교적 짧은 편에 속했다.

익명을 원한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보통 근속연수가 짧으면 회사 대우가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런 것은 아니고 사업마다 채용하는 프로젝트 계약직 사원들이 들어왔다 나가는 게 짧은 근속 연수의 원인”이라며 “아울러 상대적으로 신입사원 채용 비중이 높다 보니 낮은 수치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S건설은 2015년 당시에도 근속 연수가 10.0년으로 가장 길었다. 대림산업(9.5년)과 현대건설(9.4년)도 10년에 근접했다.

불과 5년 만에 평균 근속 연수가 대폭 늘어난 것은 직원 감축 규모가 축소되고, 소극적인 신입사원 채용과 관계가 있다.

이는 정부의 ‘60세 정년 의무화’ 정책의 영향을 일부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2016년부터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의무화했다. 2017년부터는 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정부 정책에 따라가게 되고 직원들의 정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평균 근속 연수가 길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자 신입 채용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구조가 됐다. 더욱이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와 해외 건설 시장 침체 여파 등으로 신입사원 채용 인원을 줄이고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수시 채용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은 신입사원 채용은 2016년70여명에서 2017년 50~60명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건설도 같은 기간 84명에서 68명으로 줄였다. 이밖에 대림산업과 GS건설 등 대다수 10대 건설사가 채용 규모를 꾸준히 축소했다.

기존 직원들의 연차가 쌓이고 신입사원 채용이 줄어들면 평균 근속 연수는 올라가는 구조다.

익명을 원한 대형건설 관계자는 “건설업계 근속연수가 전반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여러 가지 배경이 있다”며 “60세 정년 의무화와 이에 따른 신입사원 채용 규모 축소 등도 있지만 건설사업의 연속성이 꾸준하다는 것이 근속연수 증가의 또 다른 이유일 것”이라고 전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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