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코로나19 타격에 올해 한계기업 '사상 최대' 전망…5곳 중 1곳 '좀비기업'
[이지 보고서] 코로나19 타격에 올해 한계기업 '사상 최대' 전망…5곳 중 1곳 '좀비기업'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9.2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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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돈을 벌어 이자도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 이른바 ‘좀비기업’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한계기업은 3475곳으로 전년 대비 239곳(7.4%) 늘어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으로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3년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못내는 상황에 놓였다는 얘기다.

외부감사 기업 2만3494곳 중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4.8%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외감기업 7곳 중 1곳이 좀비기업인 셈이다.

지난해 한계기업에서 벗어난 기업은 838곳으로 1년 전(769개)보다 늘었다. 그러나 새롭게 한계기업으로 진입한 기업은 1077곳으로 더 빠르게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208개 늘어났고, 대기업이 31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에서 37곳 늘어나 가장 많았고, 자동차(31개), 전기전자(20개), 건설(19개)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계기업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매출충격을 감안할 경우 한계기업이 올해 5033곳으로 급증하고, 전체 외감기업 대비 비중도 21.4%로 지난해보다 6.6%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서 매출충격은 업종별 매출액이 평균 10.5%, 코로나19 취약업종은 평균 29.5% 감소하는 상황으로 가정됐다.

부실 가능성이 높은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도 매출충격시 전체 외감기업 여신의 22.9%까지 뛰어오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한계기업 여신은 115조5000억원으로 전체 외감기업 여신(768조1000억원)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한계기업의 예상부도확률은 6월중 평균 4.1%로 상승하는 등 신용위험은 높아진 상황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한계기업과 이들 여신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여신에 대한 위험관리를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가면서 충당금 적립 등 손실 발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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