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증권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문 정부 ‘그린뉴딜’ 정책+관련시장 호황 주목
[이지 돋보기] 증권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문 정부 ‘그린뉴딜’ 정책+관련시장 호황 주목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9.2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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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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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증권업계가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건전성을 의미하는 ESG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환경과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두고, 이를 주요 투자 기준으로 정하는 움직임이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자, 국내에서도 ESG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석탄 관련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ESG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보고서 발간‧연구소 설립 등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증권과 KB증권은 ESG 채권 발행에 적극적이다.

다만 국내 ESG 투자 규모는 글로벌 시장 대비 미미한 편이다.

증권업계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맞물려 향후 ESG 투자와 연구과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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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KB증권‧SK증권 등이 투자‧연구‧채권 발행 등 ESG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한국투자증권은 석탄 관련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ESG 투자를 늘리겠다고 최근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비롯해 자기자본 대비 15%에 달하는 8000억원(약정액 기준) 규모 ESG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는 파리 기후 변화 협약에 맞춰 탄소 배출을 줄이고,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ESG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ESG 투자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거나 지배구조(Governance)가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 대상 기업의 환경친화적 활동이나 지배구조 건전성 등을 고려하고, 주류‧담배‧도박‧군수산업 관련 매출이 높은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ESG 연구‧분석에 적극적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 또한 기업 분석 보고서에 ‘ESG 이벤트’ 항목을 추가해 분석 대상 기업의 주요 이력 가운데 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주목할 점이 있었는지를 명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리서치센터 내에 ESG 연구소를 신설할 방침이다. 연구소를 통해 분석 대상 기업의 ESG 관련 활동을 분석하고, 보고서 작성에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원한 삼성증권 관계자는 “전문 인력 채용 등 ESG 연구소 설립 준비 단계에 있다”며 “연구소 규모 등 자세한 내용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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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SK증권과 KB증권은 ESG 채권 발행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증권은 올 5월 금융 취약계층 지원 목적인 1000억원 규모 신한카드 ESG 채권 발행에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6월에는 KB국민카드의 ESG 채권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이 채권은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중소가맹점 지원에 사용된다.

KB증권은 ▲지난해 9월 SK에너지 그린본드 5000억원 ▲지난해 10월 GS칼텍스 그린본드 1300억원 발행을 각각 주관했다. 그린본드는 친환경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채권이다.

전문가들은 ESG 3요소에 대한 관심 증대가 세계적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에 앞서 환경‧사회‧지배구조 면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고려하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이미 주요 선진국 기관투자자들은 ESG를 기본 조건으로 설정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ESG 투자 규모는 글로벌 시장과 격차가 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 ‘2018년 ESG투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세계 ESG 투자 규모는 30조6830억달러(약 3경7000조원)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ESG 투자 규모는 28조원에 불과하다.

ESG 관련 금융상품은 수익률 면에서 나쁘지 않은 편이다.

금융투자협회 ‘글로벌 ESG 투자 및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력이 극에 달했던 지난 3~5월, 국내 ESG 펀드(ETF 포함)의 수익률은 –9.4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94%, 주식형 펀드는 –12.23%의 수익률로 ESG 펀드 대비 손실 폭이 컸다.

업계는 향후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19 정책으로 제시한 그린뉴딜 프로젝트와 맞물려 ESG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의 책임투자 중요성이 커지면서 ESG 투자 규모를 확대하려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며 “정부의 그린뉴딜 프로젝트와 맞물려서도 ESG 투자 비중을 높이는 증권사가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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